여의도 면적의 5배를 차지하는 이곳은 미군기지이다. 이의 존재는 한반도가 전쟁의 잠재성이 높은 땅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사람 높이의 담장 너머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담장 밖은 전형적인 한국 시골 읍내의 모습이다. 반면 담장 안은 숙소, 학교, 표지판, 소변기까지 미국을 재현한 모습이다. 담장 안에는 관계 없는 한국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담장 안의 주소는 California이고, 사람 높이의 담장은 국경선이다.
광주 학살의 책임자들이 역사의 기억에서 광주민주항쟁을 왜곡하고 폄훼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많은 공간들이 훼손 또는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건 1980년 광주의 경험과 그 존재가 갖는 역사적 무게의 몫이 이미 스러진 이들이 아니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태영건설 공사장에선 지난해와 지난 2019년에도 사망사고가 일어나 3년 연속 산재 사망자를 냈다. 태영건설 입장에선 억울하기도 하다. 건설공사가 대부분 하청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시공은 태영이 아닌 하청사가 맡는데, 원청이 하청 안전사고까지 관리해야 하니. 반대로 노동자 입장에선 이를 ‘위험의 외주화’라고 부른다.
추모조형물이나 추모 공간은 누가 어떤 이유로 마련하는가는 중요하다.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이유만으로 추모조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추모조형물을 세우려는 것은 산업재해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싶고,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하는 지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시간과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장은 시간순서로 되어 있지 않고 회상도 많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어 머릿속에 시간의 순서로 스토리텔링을 했다. 일기장에 처음 등장하는 시기부터 그의 마지막 까지를 액자로 만들어보고 각 액자들의 공통점을 찾으며 5가지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이렇게 몇 번의 이야기를 만들다 그가 꾸었던 꿈으로 나누며 낭독자와의 연결을 생각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좋게 말하면 ‘조직보호’이고, 깨놓고 이야기하면 ‘기득권 유지’를 위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기득권’ 때문에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시민들의 합리적인 진단이다. 정확히 말하면 ‘위선적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라 할 것이다.
대권 주자 주변엔 늘 이런저런 ‘가정교사’가 있다. 지금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대권 수업’을 받으려고 처음 만난 사람이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다. 윤석열은 제 몸에 딱 맞는 가정교사를 구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지는 말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집도 상품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기에 얽힌 관계마저 상품이 될 수 있을까, 돈을 지불하고 그것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 이 집은 누구의 것일까, 애초에 그것을 누구의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나, 모든 것이 상품이 되는 세상에서는 그것도 가능한 것일까.
OECD 나라의 아동 1인당 공적 보육비용 지출만 보더라도 한국 정부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인다. 교사 1인당 아동 수에선 선진국 못지않지만, 위 표처럼 정부가 보육 예산 지출을 아까워하니 보육의 질은 떨어지고 국민들은 출산 육아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엉망인 보육 환경을 바꾸지 않은 채 CCTV만 단다고 아동 학대가 줄어들진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이 아름다운 것 만은 아니야.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건 있어. 가까이 살아서 다행이야 더 옆으로 갈까? 우리가 나눈 대화보다 더 큰 위안은 없다.‘치화’를 발음할 때 들리는 소리가 고와서 그 이름에 애정을 담아 해석했다 이렇게 오래 바라봐준 적이 있었나. 내 눈에는 할머니의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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