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사회가 어느 한 목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것들 알맹이만 쏙 빼먹고 남은 (부서진) 껍질들 소외된 현실과 망각된 시간 사이에서 부유하는 존재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가 무슨 벼슬인가, 그런 시대는 지났다’라는 말들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한국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장자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 그러나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나이를 떠나 모두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디어는 여전히 우리에게 ‘나이’로 관계 짓기를 강요한다.
언론은 1979년에 국민 조세부담률이 20%가 넘어선다고 우려했는데, 42년이 지난 지금도 조세부담률은 제자리다. 증세 하지 않으면 공공부조와 아동수당, 지방재원 지원 등 급격히 늘어날 재정 수요를 어찌 감당하라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마두로 정부는 부패와 권력욕에 찌든 ‘볼리 부르게사’(볼리바르 부르주아)로 조롱거리가 됐다. 마두로는 이들을 통제할 역량도, 통제할 의사도 없다. 마두로는 2018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욱 썩어갔다. 마두로 정부가 국제 무기거래상을 통해 한국 방산업체 최루탄을 수입한 시점은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2018년 6월이다. 노동진영에선 썩은 협조주의 지도부와 현장 노동자의 괴리는 더 커졌다.
자전거 교통사고의 모든 걸 오직 자전거 탓이라고 몰아세우는 듯한 ‘자라니’라는 신조어는 <조선일보>가 2017년 10월 23일 10면에 ‘자라니 사고 조심’이란 제목으로 처음 기사화했다. <조선일보>는 얼마 뒤 2017년 11월 9일 11면 머리기사 ‘고라니처럼 불쑥불쑥… 자라니 한 해 5936건 사고 쳤다’에서도 자전거 사고의 원인을 오롯이 자전거 운전자에게 몰았다.
허난설헌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요, 둘째는 조선 땅에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이다. 16세기 조선의 여성으로 태어나 평범한 남성의 아내로 살기에는 너무나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존재였다. 조선의 규방 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일찍 좌절했다.
이 책을 보며, 말하고자 했던 나의 시도가 부질없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나의 이름이, 나의 이야기가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그렇기에 누군가에겐 내 삶의 이야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숨고자 했던 내게 그것을 깨닫게 만들어 준 마음들이 있었다. 그 마음들이 모인 책이다.
무수한 갑으로부터 ‘갑질’을 당하는 언론사들이 사회에 꼭 필요한 언론사라면 어떨까. 그리고 그런 매체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줄 수밖에 없는 매체라면 말이다. 소규모 매체들에 ‘공익보도’로 인정되면 괜찮지 않으냐고 쉽게 말해선 안 된다. 소송이 제기되는 순간부터 실질적인 위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소가야는 1930년대 초반 함흥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며 전국적 산별노조를 세우려고 ‘혁명적 노동운동’을 지향했던 태평양노조에 가입했다. 일제는 1930~1935년 4차례나 관련 노동운동가를 검거하면서 ‘태평양노조 사건’을 조작해냈다. 이소가야는 1932년 4월 ‘2차 태평양노조 사건’으로 동료 수백 명과 함께 구속돼 무려 9년간 옥살이를 한다.
2002년 대선을 앞둔 ‘진보–좌파’ 내부의 태세는 역대 최악이다(42쪽). 어느 정파, 누구 하나 나서서 이 어려운 상태를 타개하려 하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과거에 발목 잡혀 있고, 현재를 낙담하고 있으며, 미래를 방치하고 있다(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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