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루산

가루산

자주 가던 동네 뒷산이 파헤쳐졌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이미 공사가 시작되고 꽤 시간이 흐른 후였다. 어느 날 가보니 산은 반 토막이 되어있었고 포크레인 몇 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속으로 집이 지어지나보다고 생각했고 꽤 충격적인 장면이었지만 금세 잊히고 시간은 또 꽤 흘렀다.

[새책] 그렇다. 아직도 혁명을 꿈꾼다!

[새책] 그렇다. 아직도 혁명을 꿈꾼다!

저자의 <혁명의 세계, 반란의 역사>는 이 같은 ‘필요불가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꿈’과 관련해, 시의적절하고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우리의 현재, 나아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이자 칙칙하고 머리가 아픈 혁명서가 아니라 즐겁고, 읽으며 춤출 수 있는 그런, ‘유쾌한 혁명교양서’이다.

방송사 이상한 ‘분업’구조, 누가 만들었나

방송사 이상한 ‘분업’구조, 누가 만들었나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에서 지시하는 남성 정규직과 지시받는 여성 비정규직 구조가 고착화됐다. 고통 받은 비정규직의 실태를 고발하는 시사 프로그램 작가가 정작 비정규직보다 못한 프리랜서인 이 야만의 방송 구조를 뒤집지 않으면 방송의 미래는 없다.

6월 23일은 이재용 부회장 ‘생일’

6월 23일은 이재용 부회장 ‘생일’

조선일보가 6월 23일 23면에 ‘삼성 사장단 조용한 기부 잇달아 고액 기부자 클럽에’라는 제목으로 1단 기사를 썼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9명의 삼성 사장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느닷없이 이재용 찬양으로 끝맺는다.

용산 참사로도 모자랐나?

용산 참사로도 모자랐나?

용산 참사로부터 다시 11년이 지났다. 이 달에 신문에서 본 부동산 관련 몇몇 기사를 소개하면 대충 이렇다.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 달 새 일부 단지 호가가 2억~3억씩 급등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안전진단 절차 강화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거나 “일산의 아파트단지는 입소문을 타면서 두 달 만에 매매가가 1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는 내용도 있다.

고고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취향의 탄생

고고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취향의 탄생

흥미로운 점은 복고적으로 보이는 뉴트로 상품을 소비하는 게 아닌, 진짜 레트로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행위다. 소위 과거의 디자인을 그럴싸하게 차용한 제품이 아닌, 실제 구제 혹은 빈티지 제품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패션에서부터 미디어 이용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복고풍의 스파 브랜드 옷을 구매하는 게 아닌 황학동 시장에 가서 구제 옷을 구매하는 식이다.

성소수자, 미국과 한국이 서로 다른가?

성소수자, 미국과 한국이 서로 다른가?

조선일보 기사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퀴어 축제를 다룬 조선일보의 수많은 악의적 왜곡보도가 떠올랐다. 특히 해당 기사를 보도한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6월 22일자 8면에 실었던 ‘정정 및 반론보도문’이 생각나 웃펐다.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사건은 종결 됐나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사건은 종결 됐나

스웨덴 검찰이 지난 10일 34년간 미제로 남았던 팔레 암살사건을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11일 매일경제신문이 12면에 ‘34년 만에 밝혀진 스웨덴총리 암살범’이란 제목으로 이를 단신 보도했다. 다음날인 12일엔 동아일보가 18면에 ‘팔레 스웨덴 前 총리 암살사건, 34년 만에 미제 종결’이란 제목으로 역시 짧게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암살범이 밝혀졌다는 쪽에 비중을 뒀지만, 동아일보는 ‘미제 종결’에 방점을 찍었다.

재벌 면세점 임대료는 걱정하면서…

재벌 면세점 임대료는 걱정하면서…

이토록 재벌 면세점의 어려움을 두세 번 반복해서 챙기는 우리 언론이 항공산업의 최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온 비행기 청소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통에는 얼마나 공감했던가. 언론이 재벌 면세점의 임대료를 걱정하는 사이에 남대문 쪽방에 사는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코로나19로 인해 100kg에 5천 원 하던 폐지 가격이 2천 원까지 폭락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부수입도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국의 영웅 백선엽이 복무한 간도특설대는

구국의 영웅 백선엽이 복무한 간도특설대는

한국에선 간도특설대가 역사 청산의 대상이란 공론조차 일어나지 못했다. 간도특설대 출신 친일파들은 은폐를 넘어 간도특설대가 민족의 자랑거리였느니, 민중의 편이었느니 하는 거짓말로 추악한 과거를 미화하고 정당화한다. 항일 투사들을 죽인 친일파들이 ‘공비 토벌’이란 말 바꾸기로 장난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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