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이 만들어낸 구조(플랫폼) 내에서 마치 자율적으로 기능하는 것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는 노동자를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생산하는 주체로 제시하면서도 그의 모든 동작을 정밀하게 정량화하고 은근슬쩍 잘못을 바로잡는—이것을 흔히 넛지(nudge)라고 한다—세련된 통제의 기술로 말이다.
그는 흑인 공동체를 파괴하는 미국 사회에 대고 “네가 날 살인자로 만들었지. 진짜 검둥이의 해방이다”라고 외친다. 그다음에는 놀랍게도 “비거인 내가 쏜다”로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이 등장한다. 그가 비거 토머스를 의식하고 가사를 쓴 것일까? 잘 모르겠다.
한차례 읽었지만, 다시 반복해서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위장 취업자에서 늙은 노동자로 어언 30년’이라는 긴 제목의 책이다. 저자는 한국 지엠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이범연이다. 책의 겉표지를 보면, 바지 뒷주머니에 공구가 꽂혀있는 모습이다. 제목도 디자인도 조금은 예스럽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봉인되었던 마법의 단지에서 풀려나온 자본주의 착취의 유령. 비정규직이란 정규직이 아닌 일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정작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비정규직이 어떤 고용기간, 근무 형태, 직종, 사회적 보장을 가리키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은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의 벌거벗은 비밀이라 할 수 있다.
“래퍼가 되고 싶으면 맬컴, 가비, 휴이를 공부해.” 미국 힙합계에서 가장 좌파적인 듀오인 데드 프레즈의 가사다. 언급된 이름들은 각각 이슬람민족(NOI) 출신 설교자 맬컴 엑스, 세계흑인지위향상협회(UNIA)의 설립자 마커스 가비, 흑표범당(BPP)의 공동 설립자 휴이 뉴턴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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