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시민’을 거부한다
시민들이 침을 뱉고, 욕을 하고, 긁히고 부서지고 그을리고, 시위대가 스프레이로 쓴 구호를 지우기 위해 검은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버린 그 경찰버스가 차라리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오물로 뒤덮인 경찰버스는 그 자체로서 국가 폭력에 맞서는 저항을 형상화한 ‘예술 작품’이었다. 억압된 진리와 미학을 드러내주었다. 그래서 아름다웠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절반이라도 온 것이라면, 그것은 그 불타고 부서진 버스로부터 왔다.
정치
채효정(시민, 정치학자)
2016.11.25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