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은 서로의 만족을 위한 정중함이므로 나는 나의 욕구를 돌볼 권리와 의무가 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삽입섹스(?)를 하다가, 고통이 느껴지는 순간이 왔을 때 그대로 멈추었다. 그리고 “이제 나 이런 섹스는 안할래”하고 선언했다. 멈추고, 일어서서 한두 걸음 걸었을 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힘과 자유를 느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본 자유에의 감각.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욕망을 탓한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폭력 사건이 드러나면 쉽게 ‘성기를 잘라버려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소위 ‘화학적 거세’라고 불리는 ‘성충동 약물 치료’가 처벌의 일환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욕망은 오히려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성폭력 피해자 자조모임에서, 때로 여성들은 놀라워한다. 가해자가 다를 뿐, 자신이 겪은 피해 내용과 가해자의 대응 방식 등이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딘가에 ‘가해자 학교’가 있을 거라며, 자조적 농담을 하기도 한다.
20년의 터울을 두고 이제 ‘#미투’(me too)가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이번엔 주류 한복판에서 서지현 검사가 미투의 촛불을 먼저 들었다. 지금의 미투 운동은 100인위와 많이 닮아있다. 그런데 정작 100인위를 지나온 운동사회는 어느 때보다 잠잠하다. 이런 상황에서 《워커스》는 여성단체, 성폭력공대위, 단체 여성사업 담당자를 중심으로 이들의 고민을 들어봤다.
육군의 성소수자 군인 색출 사건의 피해자가 재판에서 처음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성소수자 군인을 처벌하는 데 악용되어 온 '군형법92조의6'에 대해, 기존 군사법원의 해석과 다른 판단이 나오면서 1948년 국방경비대법과 해안경비대법에 계간죄가 제정된 이래 동성 군인 간 합의에 의한 성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 판결이 나온 것이다.
명절이 코앞에 다가왔다. 벌써 20년째이니 무뎌질 만도 한데, 여전히 명절은 ‘땡’ 종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가서 앉아야 하는 바늘방석과도 같다. 그러나 3년 전 시댁에서 지내던 제사와 명절을 가져온 다음부터는 명절을 지내지 않는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맏며느리였기 때문이었다.
청계천은 소라탑이 있는 청계광장 모전교를 시작으로 고산자교가 있는 청계9가까지 길게 흐른다. 천의 길이만큼 전근대와 현대는 이곳에서 공존한다. 여기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개발독재의 역사에 휩쓸린 서울 빈민들의 삶이 담겼다.
박제. 철거되거나 주인이 이사 간 빈집 앞에 쌓인 쓰레기 무더기를 보면 가끔 박제들이 섞여 있다. 한때는 살아있었을, 그 이후에도 어느 부잣집 서재에서 자태를 뽐냈을. 하지만 버려진 박제는 흉물스럽다. 박제된 것들은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들이다.
성화 봉송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삼성, 코카콜라 등의 손깃발을 들었다. 성화 봉송 주자를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가는 시민에게 코카콜라 관계자가 말했다. “우리가 출발해야 성화가 와요.” 대형 코카콜라 차량이 홍보물을 나눠 주며 출발하자 KT 홍보차량, 삼성 홍보차량이 위용을 자랑하며 따른다. 그제야 성황 봉송주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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