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혈우병을 가진 아이의 미래를 상상해보았지만, 부질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는 멈췄다. 가끔 기도하기도 했는데, 도저히 “아이가 혈우병이 아니게 해주세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것을 바라는 것조차 부끄러웠다. 그래서 아이가 혈우병이 있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기도했다.
기업에 부여된 인권존중 책임의 핵심은 기업의 공급망에 이르는 사업영역에서 ‘인권실사’를 실시하라는 것이었다. 즉,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사업영역 전반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 이를 평가하면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인권실사는 지시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민주당사 앞에서 시민불복종 직접행동에 나섰던 멸종반란 활동가들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벌금형을 구형받고 1심 판결을 앞둔 가운데, 기후정의 활동가들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한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며 기후위기를 심화하고 생태계 파괴를 시도한 민주당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 권력은 언론매체를 포함한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고, 시민사회가 계급성을 스스로 혐오하도록 부추겼다. 시민사회 일부 인사들은 시민을 대표해 정부와 ‘민관협치’를 추구하는 거버넌스를 만들어 놓고는 정부를 위해서, 나아가 정부를 통제하고 있는 자본 권력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 그들의 활동은 기업을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힘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기업 독점 체제에 통합되는 활동만을 벌인다.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사망한 고 정유엽 씨 측이 사망 사건의 책임 규명을 위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한다. 유가족과 정유엽사망대책위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호센터와 함께 경산중앙병원, 영남대병원, 경산시, 중앙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 확산 시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정유엽 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비위가 상한다.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야만 ‘법과 원칙’이 온전한 의미로 바로 서는 나라가 될 것 같다.
처음 성희롱 예방교육을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타는 ‘왜 남성을 잠정적 가해자로 이야기하는가’였다. 하지만 15년 전인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한 번도 교안에 남성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 자료의 그림이나 사진도 가능하면 성이 표시되지 않는 것을 사용하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남성과 여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때가 있다.
패턴은 그대로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정부의 무능이 드러난다. 사건을 어떻게 명명할지를 놓고부터 신경전이 시작된다. 책임을 지라는 공세와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반박이 돌고 돈다.
철거민과 도시빈민의 삶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그늘을 이야기한 조세희 작가가 80세의 일기로 25일 별세했다. 유족들은 조 작가가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투병생활을 이어오다가 25일 저녁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국가의 피해자는 이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만이 아니다. 대형 참사 앞에서도 자신의 억울함만이 더 뚜렷이 떠오르는 이들 역시 ‘아직’ 죽지 않았을 뿐, 이미 국가의 피해자다. ‘느린 폭력’의 형상으로 누적돼온 재난은 이미 죽어간 참사 희생자들에게 날 선 말을 건네는 당신들의 존재를 조용히, 그러나 매 순간 맹렬히 덮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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