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간노동자협회

[격주간노동자협회]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격주간노동자협회]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프론트라인>은 스코틀랜드 사회주의당(SSP) 내부의 주요정파인 ‘국제사회주의운동'(ISM)이 발행하는 기관지로 12호와 13호에 실린 논문이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건강한 그룹이고 참고할 만하다는 판단 하에 싣는다. -편집실-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프론트라인> 13호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노사관계 강사인 그리고어 골(Gregor Gall) 박사는 매매춘, 성노동자, 성착취에 관한 논쟁을 계속한다. 들어가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매매춘 종사자, 출장매매춘(에스코트), 마사지 종사자, 스트리퍼/에로댄서/랩댄서, 포르노모델, 남녀 포르노배우, 폰섹스 종사자 등 성노동자들이 처음으로 노동조합으로 조직되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성운동의 등장이후로, 적의 전적으로, 광범한 사회주의자, 여성주의적 사회주의자들과 급진주의자들은 매매춘과 포르노그래피를 일반적으로 여성억압, 특수하게는 성차별(sexism), 성적 착취와 성적 억압의 원인 또는 결과, 아니면 원인이자 결과로 간주하였다. 따라서 매매춘과 포르노그래피 양자의 폐지는 여성해방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조직되면서, 성과 성적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들의 일부가 노동자성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주장이 타당하다면, 노동조합은 다른 노동자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노동자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성노동자들은 그들 자신의 해방과 자유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이 글은 이런 문제를 다루기 전에 성노동자들의

[격주간노동자협회]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를 난도질하는 자본의 속내

[격주간노동자협회]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를 난도질하는 자본의 속내

새빨간 거짓말 몇 년 전부터 임단투 시기만 되면 언론을 장식하는 카피가 있다. ‘경제가 어려운데 웬 파업이냐’, ‘귀족노동자들의 배부른 파업’ 등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현대자동차 노조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투쟁사업장 중에서 그나마 높은 임금을 받는 정규직 사업장을 집중공략하는 양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7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자,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는 난리 블루스다. ‘억대 연봉 귀족노동자의 배부른 파업’, ‘귀족노조의 집단이기주의’…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가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안전운항’과 관련된 얘기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마치 그들의 파업이 불법인양, 사회양극화를 부추기는 원인인양 왜곡·편파보도 하고 있다. ‘국민의 이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사측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거짓말을 남발하며 자본과 정권의 시다바리인 ‘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7월 18일 경총은 ‘양대항공사 조종사노조 불법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19일 전경련은 ‘항공사 노사의 합리적 단협을 위한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각각 냈다. 이들은 조종사노조의 요구를 싸잡아 비난하고 ‘항공운수사업에 대해 쟁의의 사전적 제한 조치가 가능한 필수공익사업으로의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면서 사측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 징계책임,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등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언제 여·야당이 노동자의

[격주간노동자협회] ‘세계여성행진’, 그 찬란한 이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격주간노동자협회] ‘세계여성행진’, 그 찬란한 이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세계여성행진이 지난 3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3백 여명이 모였는데 얼핏 적어 보이는 숫자 같지만 이들이 현재 진보여성운동을 상징한다는 데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여기서는 세계여성행진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에 세계여성행진의 의미를 어떻게 이어 나갈까 고민해본다. 세계여성행진의 역사 세계여성행진은 1995년 북경행동강령 채택을 계기로 모인 여성들이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투쟁하는 전 세계 여성행진을 제안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 캐나다 퀘벡에서는 여성들의 빈곤을 추방하기 위한 경제정의와 관련한 9개 요구사항을 가지고 ‘빵과 장미를 위한 행진’을 진행했는데 이것이 모델이 된 셈이다. 1998년 10월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 ‘제거’를 주제로 채택하고 이에 관한 17가지 요구 목록을 작성했고, 2000년에 이 요구를 바탕으로 지구를 횡단하는 세계 여성들의 첫 번째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행진에 참가했던 각 국 여성들은 ‘세계여성행진'(World March of Women)이라는 세계적인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결성하게 된다. 이 여성행진에는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 미주를 포함 161개국, 6천 여 개 이상의 여성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여성행진과 여연의 입장차이

[격주간노동자협회] 모든 여성의 목소리 한 자리에 모여

[격주간노동자협회] 모든 여성의 목소리 한 자리에 모여

7월 3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 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여자는 광주민중행동, 노동자의 힘 여성활동가모임, 문화연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빈곤사회연대, 사회진보연대, 세계화반대 여성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전국학생연대회의, 여성연맹,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다함께, 서울경인지역이주노조, 2005 빈활실천단, 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 등 300여명이었다. 원래 이 행사는 세계여성행진(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이황현아 기사 참고)의 한국행사로 기획됐고 세계여성행진 한국 측 코디네이터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과 함께 하기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으로만 그쳐 이날 행사는 이른바 ‘비주류들의 행사’로 마쳤다(이하 7월 3일 행사 참가자들을 ‘비주류’로 표기한다). 여연 측은 다음날 광화문에서 ‘여성폭력과 빈곤 추방, 그리고 일상에서의 평화실현’이라는 주제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여연 측은 전세계 여성들의 요구가 모인 퀼트를 들어 세계여성행진 행사의 주류임을 과시했다(이하 여연 측을 ‘주류’로 표기한다). 7월 3일 행사는 주최측의 의의 발언에 이어 이백 일이 넘도록 싸우고 있는 경찰청고용직 여성노동자들과 서울경인지역이주노조 조합원, 여성연맹 청소용역지부 조합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발언은 여성으로서, 이주노동자로서, 비정규직으로서,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로서, 가정에서도 착취당하는 여성으로서의 발언이자 절규였다.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세계 여성의 목소리가 한국의 수도 서울 한 가운데에서 오롯이 만난

[격주간노동자협회] 노동자성의 부여로부터…

[격주간노동자협회] 노동자성의 부여로부터…

6월 29일 올림픽체조경기장 앞에는 한터여성종사자연맹(아래 한여연) 소속 성매매집결지 여성들과 업주들 2천여 명이 모여 “우리도 성노동자”임을 선포했다. 작년 9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국회 앞 농성투쟁을 진행한 적은 있으나 이들이 ‘성노동자’임을 선포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여성계와 진보진영등에서는 성매매여성에게 노동자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쟁이 되고 있다.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서 분명히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왠지 저급한 것처럼 치부되는 현실에서 그들은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녀들이 이곳에 오기까지 한여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83%의 성노동자가 가족부양을 위해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평택지부대표인 이희영씨 역시, 장애인인 아버지와 동생의 학비등을 벌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신한일 어업협정으로 일을 그만 두셨어요. 이후 어시장에서 잡역부로 일하시다가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셨죠.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저는 1300만원이라는 아버지의 수술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죠.” 그러나 못 배우고, 여성인 몸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커피숍 아르바이트와 자갈치시장에서 음식배달을 했어요. 그러나 한 달에 100만원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단란주점에서 일을 했어요. 어느 날

[격주간노동자협회] 미국노총(AFL-CIO)의 어두운 과거(2)

[격주간노동자협회] 미국노총(AFL-CIO)의 어두운 과거(2)

<노동교육>, 2004년 11월 15일 1948년 12월 10일, 사진제판노조 위원장이자 AFL 자유노조위원회(FTUC)의 노동지도자 4인중의 하나인 매튜 월은 CIA 국장인 프랑크 위스너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제이 러브스톤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조직을 대표하여 당신과 협력하고 모든 문제에서 밀접한 접촉과 상호원조를 조정할 적절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AFL은 정보기관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 관계는 20년 이상 지속되었다. 위스너는 FTUC가 중요한 첩보수집원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상당액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 액수는 여러 해에 걸쳐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러브스톤의 관점에서 추가 자금지원은 중국, 일본, 인디아,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로 작전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위스너에게 보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정보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가 CIA에 FTUC 작전요원에게서 나온 첩보보고를 제공하는 한편, 역시 “자유국가 반공주의자들의 지원”을 옹호하는 위스너로부터 정보를 받았다. 러브스톤은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FTUC의 대차대조표를 요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를 들어 1949년 AFL가맹 노조들이 56,000달러를 위원회에 기부했지만, 203,000달러를 “개인들”, 실제로는 CIA가 기부했다. 1950년 정보부는 또 202,000달러를 FTUC에 제공했다. 이후에도

[격주간노동자협회] 평택 미군기지확장 저지투쟁과 노동자계급

[격주간노동자협회] 평택 미군기지확장 저지투쟁과 노동자계급

노동자의 힘은 지난 13차 중앙위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노동자의 힘은 무엇 때문에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투쟁’에 함께 하고자 하는가? 노동자계급과 미군기지 확장저지투쟁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으며, 왜 노동자계급이 이 투쟁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가? 전쟁과 노동자계급 한국전쟁 이후 한국사회의 지배계급은 철저히 국가권력의 폭력과 함께 반공·반북이데올로기로 인민대중을 세뇌시키고자 했다. 80년 광주를 거쳐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반북·반공이데올로기의 흔적은 우리사회 곳곳에 잔존하는 것 같다. 이를 반증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사회에서 대중적인 반전투쟁 반전운동이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며, 이는 노동자계급 등 근로인민대중들이 투쟁의 주체로 나서고 있지 못함이기도 하다. 즉, 대중의 무의식속에는 한국전쟁의 상흔과 친미주의, 애국주의, 민족주의가 서로 얽히면서 미국의 침략전쟁에는 부정적이면서도, 반미투쟁, 반제·반전투쟁은 여전히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운동진영과 노동자계급이 제국주의전쟁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갖지 못하는 한, 노동해방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반전운동은 일정한 스펙트럼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폭력행위에 대한 반대, 조건없는 평화를 옹호하는 관점에서의 평화주의적 반전운동도 존재하고, 정세적 계기와 무관하게 ‘이라크전쟁반대’만이 한국반전운동의 핵심고리라고 판단하는 선정주의적

[격주간노동자협회] 군비증강의 길로 나아가는 동북아 정세

[격주간노동자협회] 군비증강의 길로 나아가는 동북아 정세

6자 회담 개최돼도,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들어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기미가 있다. 5월 13일 북한과 미국은 유엔 대표부 대화채널을 재개했다. 미 대통령 부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했으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점, 남북관계 진전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을 6월 11일 한미간 정상회담에서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6월 17일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며 이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밝혔으며, ‘북한은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고 거부한 적도 없고,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미국이 북한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김정일은 부시를 ‘각하’라고 칭하면서 그를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여기까지 본다면, 이른 시일 안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개최될 전망이 높아졌다. 또한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서 남북관계의 전망도 대단히 밝아졌다. 그렇다면, 지난 수년 간 끌어오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던

[격주간노동자협회] 미국노총 AFL-CIO의 어두운 과거 (1)

[격주간노동자협회] 미국노총 AFL-CIO의 어두운 과거 (1)

<노동교육>, 2004년 11월 8일 뉴욕의 아일랜드계 카톨릭 배관공에서 미국노동운동의 수장으로 등장한 조지 미니는 제이 리투아니아 출신 유태인 러브스톤과 거의 30년간 긴밀히 협력했다. 러브스톤은 1927∼29년 시기에 미국공산당의 총서기였다가, 스탈린과의 대립에서 패배하면서 당에서 축출당했다. 이 관계는 참 기묘한 협력관계였다. 항상 시가를 물고 있는 풍채 좋은 조지 미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 로널드 레이건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고, 러브스톤은 수완 좋고 막후공작가로 소련뿐만 아니라, 서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실제적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을 한데 묶어준 것은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와 전 세계 노동조합을 자신들의 통제아래 두려는 야심이었다. 1941년 10월 전미여성의류노동조합(ILGWU) 위원장인 데이비드 두빈스키가 두 사람을 소개시켜주었는데, 이 때는 미니가 미국노동연맹(AFL) 사무총장인 된 직후였다. 러브스톤의 후견자였던 두빈스키는 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개자식은 괜찮아. 전향했으니까.” 워싱턴의 AFL 본부에 신경중추에 두고 전 세계 노총을 연결시키는 꿈을 가지고 있던 미니는 국제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러브스톤을 고용하였다. 이는 과감하고 비정통적 임명이었지만, 사실에 대해 알던 소수의 지도자들도 감히 반대를 제기하지 못했다. 뉴욕 시립대출신인 러브스톤은 1917년 17세의 나이로 공산당에 가입했고, 미국공산당의

[격주간노동자협회] 양심적인 교사들을 몰아내고 싶으시다면 교원평가제에 찬성하십시오

[격주간노동자협회] 양심적인 교사들을 몰아내고 싶으시다면 교원평가제에 찬성하십시오

지금 전교조는 교원평가 저지투쟁 중이다. 전교조 소속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들도 ‘교원평가 막아야 해’라는 공감대가 교직사회에서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단위학교마다 교원평가제에 대해 설명회를 하고, 반대 서명을 하고, 시범학교 선정 거부 선언을 조직하고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현수막을 학교 담벼락에 다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많은 교사들의 참여하고 있어도 자신감이 부족하고 마음 한켠이 찝찝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싸우긴 싸워야 해”라는 마음이 95%지만, 그놈의 ‘철밥통’, ‘무사안일’, ‘경쟁의 무풍지대’라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국민 대다수는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른 채(교육부는 당연히 진실을 알리지 않는다) 교원평가를 찬성한다고 하는 마당에 “여론의 포화를 맞느니 꿀릴 것도 없는데 나는 당당히 평가받겠다” 싶은 순진한 패배주의가 비집고 들어올 만도 하다. 일방적 여론지형뿐 아니라 여러 교사들은 ‘저 분은 쫌 나가주었으면’하는 맘이 들게 만드는 동료(폭력, 촌지, 성추행, 인격모독을 일삼는 따위)를 한 두 번은 경험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부모이기도 한 우리 노동자, 민중들도 ‘교사들도 평가받아야 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물론, 그 실체를 누구도 알려준 바 없으므로 정부에서 “교원평가를 도입하면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 있어요”, “부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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