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투쟁을 통해 “뱃살과 여자친구를 얻었다”고 한다. 기륭분회 투쟁에 결합하면서 기륭분회 조합원이 날라주는 음식에 몸무게가 늘었고 기륭전자 앞마당에서 만난 7살 연하의 한 여성과 얼마 전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순간 사람을 공기돌로 보는 괴물이 돼서” 혹은 “지쳐서” 운동을 정리했다.
12월 30일은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조합의 송년 집회가 있는 날이었다. 기륭전자분회의 송년 집회도 같은 날 잡혀 있는 탓인지 하이텍 송년 집회는 내내 단출한 분위기였다.
한 자라도 쓸라치면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병원 안 성탄미사 자리에서 쫓겨나 병원 밖에서 눈물 시위를 하던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들의 눈물이 먼저 똑똑 떨어지고
연말이 다가오면 잦은 송년회로 정신없는 이들관 달리,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연대의 밤\', \'후원주점\' 준비와 초대로 분주하다. 한 해 동안의 투쟁을 돌아보며 연대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한 아파트 주민은 “빌딩 공사를 해 좋은 것이 들어오나 했는데, 간판이 최근에 붙어 기륭전자인지 알았다. 썩을 것이 들어왔다”면서 “딱한 비정규직 사람들, 회사가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조용한 아파트에 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올해도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은 고단했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희망을 다짐한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연대에 힘을 얻기도 했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구나’면서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처를 안고 한 발이다도 나가지 않으면 아무런 희망도 없이 체념해야 한다. 힘들지만 반보라도 나갔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싸우면 결과가 어떻든 누구도 욕할 수 없지 않느냐”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토요일 하루 종일 장기투쟁사업장들을 돌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다.
<!– –> 기륭 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을 사측과 정부는 한 몸으로 폭력적으로 짓밟고 있다. 구사대 40여명과 용역 40여명을 동원해 기륭분회의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으며 방어하던 사람들에게 폭력과 폭행, 폭언을 행사하며 사람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김소연 분회장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어떤 게 폭력행위냐, 폭력행위가 있다면 추후에 고소를 진행하라” 라며 용역깡패와 구사대원들의 폭력을 방관하고 폭력상황을 외면했다. 결국 경찰은 폭력상황을 방조하여 기륭자본의 편을 선택했다. 현장 사진 중 하나를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없고 강제로 끌려가는 노동자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소리치고 그들을 폭압하는 경찰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비정규직을 철폐하여 온 국민이 맑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 떳떳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출처: 주간 인권신문 [인권오름]
다행? 언제 누가 쳐들어올지 알 수도 없는 판국에 철제 구조물 위에 분회장이 올라가 있는 상황을 두고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농성장이 쑥밭이 된 마당에 용역 깡패들과 구사대와 경찰들이 사이좋게 짓쳐들어오는 상황을 두고 다행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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