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애도
마주해야 할 유령이 하나 더 늘었다. 애도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애도의 행위가 어떠한 애도의 행위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윤리적인 애도 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말했듯이, 애도는 단순한 슬픔의 배출, 배설일 수 없다. 그러한 애도야말로 자기 안에서 속히 슬픔을 비워내고, 죽은 자를 어서 잊으려는,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 속에서 죽은 자를 다시 죽여 그의 유령을 내쫓으려는 시도일 수밖에 없다. 조급하고 너무 과장된 슬픔을 표현하는 애도가 오히려 의심스러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은 이에 대한 슬픈 감정을 배출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 안에 싸안고 있는 것이 윤리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 안의 지하납골당 안에 타자로서의 고인의 시신을 매장하고, 그와의 어떤 소통도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타자에 대한 책임 회피의 결과이며, 이것은 조급한 애도만큼이나 비윤리적인 애도일 뿐이다. 윤리적인 애도를 위해 우리는 고인에게서 무엇을 계승할 것이고 무엇을 비판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단해야 한다. 햄릿이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