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삼성전자로부터 해고당한 박종태 대리의 부당해고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박 씨는 사측에 부당해고에 맞서,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로써 박 씨는 1인 시위와 더불어 법적 싸움으로 삼성과의 2라운드 싸움을 벌여나가게 됐다.
조정래 작가와, 박노해 시인, 그리고 조국 서울대 교수와 김칠준 변호사 등 사회인사 536명은, 21일 오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삼성 직업병 문제 촉구하는 선언에 동참했다. 특히 박노해 시인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삼성 블루>라는 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녀의 말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알려준다. 일하고 병들고 죽어간 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소중한 그/녀들은 살아갈 권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 권리를 너무 쉽게 빼앗겼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
삼성전자에는 무재해 시계가 있다. 목표 시간과 달성 시간이 나란히 놓인 시계는 무재해 기록 달성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의 무재해 역사는 길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1991년 11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04개월간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 세계 최고의 안전 사업장으로 1999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을 하다 백혈병, 림프종 등의 혈액암을 얻은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재 처리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삼성의 돈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황유미(2003년 기흥공장 입사, 백혈병으로 사망), 박지연(2004년 온양공장 입사, 백혈병으로 사망) 등 피해자들에게 ‘민주노총, 반올림, 언론과 접촉하지 말고 산재신청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위로금을 제시했고, 이 사실이 이날 증언대회에서 밝혀졌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성에의 취업으로 나의 삶은 윤택해지는 것일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우리 지역에 몇 만평 부지의 전자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삼성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데 이는 지역주민으로서 기뻐할 일일까?”
그녀들은 머리가 아프고 하혈을 하고 체중이 줄고 소화가 안 됐다. 그러나 아픈 원인을 몰랐다. 화학약품을 많이 쓰는 게 불안하긴 했지만, 약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 화학물질을 관리한, 바로 삼성반도체다.
“있죠. 디보란이나 포스핀 이런 거 많이 썼는데요. 포스핀 같은 경우는 옛날에 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에서 썼던 독가스 있잖아요? 그거예요. 그거 말고도, 부산물로 나오는 것들은 가스 성분도 몰라요. 서로 섞여 있기 때문에 어떤 성분인지도 모르는 거예요.”
한혜경 씨는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눈물 없는 울음을 토해냈다. 뇌종양 제거 수술로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눈동자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걷지도 못하고, 숟가락질도 못하고, 제대로 말할 수조차 없는 그녀지만, 더듬거리는 말 속에는 분노가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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