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인간이라면 가져 마땅한 ‘인간의 마음’을 잃게 된 걸까? 우리는 왜 우리 자신의 ‘심적 갈등’을 스스로 무시하게 된 걸까? 우리에게는 ‘심적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강제 행위를 거부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동료들에게 쇠파이프를 들었던 쌍용자동차 공장 안의 ‘산 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외쳐야 한다. 폭력진압에 복종했던 특공대원들에게 외쳐야 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성주간이 시작되는 3월 25일 오전 11시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있는 송전탑에 올라가 126일째 농성 중인 한상균 전 지회장과 복기성 부지회장을 30여 분간 만났다.
철탑 농성 116일차에 문기주 정비지회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해 철탑에서 내려왔다. “문기주 지회장은 의료진의 1차 진료 때에는 팔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2차 진료 때에는 이미 팔을 사용하기 어려은 상태였다. 수면 장애와 팔의 통증 때문에 거의 수면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상태는 녹색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해고자들의 손을 붙잡는 무급휴직자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먼저 손을 내밀며 함박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 눈시울이 붉어지며 해고자들과 잡은 손을 끝내 놓지 못하는 사람, 긴장감에 굳은 얼굴로 서둘러 들어가는 사람들까지.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원직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송전탑 농성에 돌입한지 100일을 맞아 27일 쌍용차경기비상시국회의 소속 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대선전 약속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저 사람들 내려오기 전에는 차마 그만둘 수가 없어요. 한겨울로 들어섰음을 알리며 매섭게 몰아치던 바람과 함께 그 새벽, 맨손으로 철탑을 올랐을 그들의 사연이 너무 가슴 아파 돌아설 수가 없어요.
우리가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있는데요.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으니까 그 힘으로 조금만 힘내서 갔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정말 힘 모아 투쟁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아니라 모두 정규직으로 공장에 들어가서 막걸리 파티를 꼭 하고 싶어요. 철탑에 있는 세 동지들 힘내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게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대한문과 경기도 수원에서 출발한 희망버스는 이날 오후 3시 평택역 앞에 도착해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과 정치권에게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전원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현 시기의 투쟁 조직화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민주노조 운동의 향방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주십시오”라는 최강서 열사의 처절한 요청에 민주노조운동은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절망과 공포를 걷어내고 어떻게 자신감을 회복할 것인가? 중차대한 질문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 출발점은 1월 19일 5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조탄압 분쇄 비상시국대회’이다. 이 날 3시에는 용산참사 4주기 추모대회도 예정되어 있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 노동자를 살리는 투쟁을 벌이자.
민주통합당이 노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민주통합당 노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하고 같은 장소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대책위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비롯해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와 한진 중공업 등 시급한 노동현안의 해결을 목표로 발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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