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지 말기로 합시다. 지금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덕기업과 독재자의 오만은 학살의 시대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투쟁을 하고 있고 스물두 명의 동료를 잃은 쌍용의 해고노동자들에겐 지금-여기가 아우슈비츠와 다름이 없습니다.
2009년 용산참사의 생존 철거민 8명과 같은 해 옥쇄파업을 이끌었던 쌍용자동차 지부의 한상균 전 지부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5818명의 서명이 정부에 전달됐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한지원 연구실장은 21일, ‘22명을 죽음으로 내몬 회계부정과 기획된 정리해고(부제-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의 원상회복을 위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지원 실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는 회계조작을 통해 기획된 것이었으며, 정부는 이를 알고도 묵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모는 끝났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이제 상복을 벗겠다. 추모에서 멈추지 않고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도 더 이상 애도와 슬픔에서 멈추지 않고 싸워 나갈 것이라며 “죽음에게 죽음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경북 구미에 있는 KEC는 지난 2월 24일 75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이유는 전국 어느 사업장에서나 똑같은 “경영상의 이유”다. 기가 막힌 건 KEC의 경우 겉으로는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임원과 관리자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쌍용자동차 돌아가신22분을 위로하는 문화제 이름이 악 이랍니다. 정말 악입니다. 그러고 그 옆에 락이라고 한문으로 즐거운 락 자랍니다. 악자는 알겠는데 락자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본적이 없어서 그게 뭐랍니까. 악이 진짭니까 락이 진짜 입니까 다 진짜입니다.
퍼포먼스를 연출한 ‘몸짓 선언’의 박현욱 씨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그 장면을 사람들 앞에 대면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대면한 1만의 노동자들. 그들은 과연 분노했을까.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의 구속자를 석방하고 당시 경찰 책임자인 김석기와 조현오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30일 오전 대한문 쌍용자동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진압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 할 것 △노동자를 복직시키고 구속자를 석방 할 것 △학살을 멈추고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빈민들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향한 연대의 행렬에 가담했다.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빈민들로 구성된 ‘쌍용차 노동자 범국민추모위원회 빈민대책위’는 26일 오전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다짐했다.
어떤 날은 눈부신 봄 햇살이 서럽고 어떤 날은 작은 연대의 몸짓으로 웃음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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