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영화인들은 할리우드 독점자본 말할 자격 없다’
7년전 글이지만, 김규항의 글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다. 참세상은 지금 스크린쿼터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해서 참고로 이 글을 올려 논의를 확대하고자 한다. [ 염 치 ] 김규항 (씨네21 1999년 3월) 알고 보면 이번 스크린쿼터 파동이란 골 때리는 일이었다. 스크린쿼터는 GATT는 물론 그 후신인 WTO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문화적 예외 조항’으로 볼 때, 현재로선 어떤 ‘경제 논리’로도 축소나 폐지를 거론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제가 안 되는 일이 문제가 된 셈이다. 내막은 문화 의식이 결여된 한국 공무원들이 ‘공정 무역’이라는 채찍과 ‘5억 달러 투자'(외자 유치!)라는 당근으로 꼬드기는 미국 공무원들에게 은근슬쩍 땅문서(스크린쿼터라는) 내주려다 소란이 난, ‘실화’보다는 ‘야담’에 가까운, 그런 일이었다. 영화인들은 전례 없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싸웠냐 하면 ‘자신들의 모습에 자신들이 놀랄 정도’라고 했다. 두 달이 넘게 계속된 영화인들의 싸움은 공무원들이 꼬리를 빼고 국회 결의안이 관철되고서야 일차 마무리되었다. 농성을 풀며 영화인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영화인들이 제아무리 열심히 싸웠던들 국민들이 외면했다면 결과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