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작업한 조합원은 누적량 10밀리시버트(mSv, 일반인의 10배) 피폭했다”며 “3호기 방수 작업으로 특수펌프차를 운전하는 조합원은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피폭량이 많다”
일본 전노련에서 23년간 활동간 세라마 테이지 정책실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3.11 원전 사고 이후 대응은 엉망이었다”며 “방사능이 유출되는데, 정부와 언론은 건강에 당장 피해가 없다고 했고, 일본 국민이 나서지 못하도록 정보를 통제했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노동문제인데, 피폭노동 문제이다. 우리 노조에도 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노동 상담 요청을 해왔다. 다단계하청 구조에서 노동 착취당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노조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나중에 야쿠자나 조폭에게 당할 지도 몰라 가족들이 노조 가입을 반대했고, 결국 노조를 탈퇴했다.
핵발전소는 이른바 “핵산업계”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한다.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핵산업계 중 가장 큰 업체들은 바로 건설회사들이다. 태양광 판넬을 설치하여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팔 수 있었던 좋은 제도, 즉,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없애버린 이유, 그리하여 지난 2년 동안 재생가능에너지가 줄어든 유일한 OECD 국가가 된 이유는 바로 이 핵산업계의 이익 때문이다.
원전산업 노동자 중 70% 가량이 지역민이고, 30% 가량이 전국에서 모인 일용직노동자라고 추정했다.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 때문에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후쿠시마 원전에는 지난 1년 동안 연인원 84만명 정도가 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 ‘얼굴 없는 노동자’라 불리는 이들, 작업복을 입고 차로 출퇴근하며 혼자 뚜벅 뚜벅 편의점으로 걸어가는 그들은 마치 강시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이주, 일용직 노동자가 대다수라 ‘원전 집시’라 불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못 돌아갈 것 같아요. 돌아가고 싶지만 사실상 무리라고 생각해요. 돌아가고 싶기는 하지만... 손녀는 항상 돌아가고 싶다고 하죠. 무리예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7km 떨어진 집은 수리하면 살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방사능이 심해서 못 돌아가겠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불과 7km 떨어진 나미에마치에 살다 피난 온 다카다(78세) 씨가 그나마 가설주택이 아닌 시영아파트에 살고 있어 쫓겨날 위기는 면했다고 한숨을 쉰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3.11 지진-원전 피해 1년을 돌아보며 평가와 계획들을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는 시민 모임도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별이 있는 하늘과 길’이란 모임이다. 이 모임 이름은 지진 직후 전기가 모두 끊어지고,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 뜬 하늘의 별이 기억에 남았다는 많은 시민들의 증언으로 붙여졌다.
지진과 원전 사고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이 다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발버둥치는 사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3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이와키시 해안의 작은 마을 요쓰쿠라 마치의 희생자들은 말없이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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