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문화동향] [칼럼]모두의 축제가 되지 못한 월드컵 – 원(하자 작업장 학교 소속)
월드컵 기간 중,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팀의 경기가 있던 날마다 나에게도 매번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 때문에 터져 나오는 함성의 정도에 따라 골이 들어갔다, 아니다를 점치고, 간간이 현재 스코어 몇 대 몇인지를 확인하며 힘든 회의와 수업을 이어갔었다. 축구 경기를 보는 것도 아니고 안 보는 것도 아닌 이런 상황도 힘들었지만,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을 뒤덮은 야릇한 흥분의 열기와 붉은 티셔츠들의 거친 움직임을 헤치며, 붉은 악마가 되고 싶지 않지만 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괴로웠다. 실제로 나는 붉은 옷을 입지 않았고 게다가 통화 중이었음에도 소리를 지르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넓적한 손바닥(아마 하이파이브를 하려고)을 순간 공격의 뜻으로 판단, 날렵하게 허리를 숙여 피한 적이 있는가하면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겠다는 차들을 수없이 물리친 후 꾸물대는 버스를 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날이 축구 전문 신문이 되어가던 우리 집 신문 구석에서 “조심! 붉은 늑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월드컵대회 길거리응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10대 여성들을 꾀어 차에 태운 뒤 성폭행”한 두 명의 남성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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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5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