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칼럼] 자학적 금욕주의 운동 벌이는 \’고상한\’ 지식인들
마광수(연세대 교수, 국문학) 역사의 발전 역사학에서는 흔히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따위로 시대구분을 하곤 한다. 그리고 고대에서 현대로 내려올수록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인간사회가 발전을 이룩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암흑시대’라고까지 부르며 경멸해 마지않는 서양 중세기의 미신적 신권주의(神權主義)나 ‘마녀사냥’ 식 도덕적 테러리즘이 현대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나는 쉽사리 역사발전론에 동의할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인 미국이나 한국의 일부 지배 엘리트 사회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는 ‘성에 대한 집단적 히스테리 현상’ 같은 것을 보면 특히 그렇다. 수구적 봉건윤리를 외치는 일부 사회단체나 매스컴은 ‘음란하다’는 막연한 감(感) 하나로, 성의 기쁨을 솔직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패륜아로 몰아 온갖 사회악의 주범인 양 몰매질을 한다. 그리고 ‘성에 대한 이중적 기만’ 심리가 몸에 밴 일부 지식인과 종교인들은 신이 나서 거기에 동조한다. 이런 몰상식한 선동 행위는 ‘나라 걱정’이나 ‘도덕성 확립’의 가면을 쓴 중세기적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 성문제에 대한 편집증적 모럴 테러리즘 말고도 과거에 우리는 편집증적 매카시즘에 따른 마녀사냥을 겪은 바 있고, 지금도 자학적 금욕주의에 바탕한 ‘쾌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