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록

[최형록 에세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는 의롭지 못하다 (2)

[최형록 에세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는 의롭지 못하다 (2)

최형록(인문학자) 2.‘신자유주의’의 정책노선과 기업지배(Corporacracy) 2-1.\’신자유주의‘의 정책노선 2-1-1. ‘신자유주의’와 광주 민중항쟁 남한의 극악무도한 반동 파쇼 놈들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시기를 ‘잃어버린 10 년’이라고 주절댄다. 그 수컷들이 잃어버렸다고 착각하는 것은 사실 남한의 헌법정신의 온건한 해석에 따른 ‘자유 민주주의’가 기를 피기 시작한 것 그리고 역시 헌법 정신에 입각한 남북 간 ‘평화통일’을 향한 지혜로운 화해의 진전이었다. 사실 이 수컷들이야말로 예나 이제나 ‘인간다운 제 정신’을 ‘머리곰’(멀리멀리-“정읍사”)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아으 다롱디리! 이 수컷들은 전 대통령 김대중이 국립묘지에 안치된 일이 그토록 분한 일인지 묘지 입구에서 시위까지 벌이지 않았던가? 인륜을 내팽개치는 늙은 하이에나 새끼들! ”믜리도(미워할 이도) 괴리도(사랑할 이도)없이 맞아서 우니노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청산별곡“). 그런 한편 남한 좌파에서는 두 대통령의 시기에 ‘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밀어부쳤다고 비판한다. 나름의 업적을 인정하는 한편 그들의 퇴행적 정치노선을 정확히 직시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일러 무삼하리요. 그런데 시선을 역사적 구경(口經)에 맞추면 ‘신자유주의’의 진흙탕으로 남한의 양떼를 몰아가기 시작한 수컷들은 오늘날 ‘청화대(請禍隊:화-재앙을 불러일으키는 하이에나 떼들)’의 ‘어제의 용사들’ 전두환 무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자유주의’로의 이행은 자신의 심복의 대담함 앞에서

[최형록 에세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는 의롭지 못하다 (1)

[최형록 에세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는 의롭지 못하다 (1)

최형록(인문학자) ‘열 사람이 도둑 하나 잡지 못 한다’라는 속담이 자주 떠오른다. 2009년 500만 인파가 부엉이 바위가 있는 마을로 몰려들었다. 전 대통령 노무현이 ‘착잡한 부끄러움‘의 자존심을 생명과 바꾼 심정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착잡한 부끄러움‘의 공명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死대강 邪業’을 비롯한 온갖 악정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請禍隊’ 무리에 대한 분노 어린 분별심이 ‘부끄러움(羞惡之心)’의 공명과 어우러져 2010-06-02 지자제 선거에서 귀머거리 놈들의 귀를 열어주는 속 시원한 일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돌팔이 의사 놈이 성형수술을 한 것처럼 흉측한 몰골로 변해가는 남한 생태계에 대한 그리고 생계의 터전을 잃도록 만드는 사특한 칼질에 제동을 걸고 나아가서는 그 칼을 거둘 수도 있으니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안도감과 함께 드는 의문이 있다. ‘왜 남한 인구의 다수인 노동자 계급-농민-도시빈민, 민중이 ’살아있음‘에도 민중정당은 저토록 약세이며 급기야는 분열한 것일까?’. 노동자 계급은 자본가 계급과 마찬가지로 ‘소외 속에 있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나’ 중심의 소외 속에서 살아가는 한 그는 ‘人間’, ‘자유로운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자유로운 인간’을 불교에서는 ‘깨달은 사람(부처-Buddha)’이라고 일컫는다. 부처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할 때 세상은 ‘불난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3)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3)

최형록(인문학자) 서준식,『옥중서신』(야간비행, 2002년) 『서준식의 생각』(야간비행, 2003년) 4. 중생의 구제 – ‘덕의 공화국’을 향하여 속담에 이르기를 덕은 털끝 같이 가벼우나 들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적다했는데 – 민중 – 2500년 전 공자가 ‘생각에 나쁜 것이라고는 없다’(思無邪)라고 한 『시경』의 시 중 한 구절이다. 2500년 동안 끈질기게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이 ‘덕’ 보다 더 가벼웠던 것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깊은 사색 없이 단순소박 하기는 쉽다. 그러나 깊이 사색하면서 단순소박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을 기만하면서 낙천적이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 서 낙천적 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기란 쉽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면서 그에게 애정을 보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 적개심과 원한을 가슴에 가득 품고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란 쉽다. 그러나 적개심과 원한 없이 사랑하면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옥중』, `85. 10. 26 일자, 569면 그리고 154면). 절망의 심연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깨달아’ 길어 올린, 정화수(淨華水) 같은 격언.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2)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2)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2) 최형록(인문학자) 서준식,『옥중서신』(야간비행, 2002년) 『서준식의 생각』(야간비행, 2003년) 3. 지혜와 ‘인간에 대한 사랑’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며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이것은 공자의 진리추구 방식에 있어서 중요한 격언이다. 그런 한편 배움과 생각 자체가 심화 – 확대되려면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한다. 서준식에 따르면 경험은 인간에게 사색할 것을 강요하고 그 사색의 결과를 실험해보려는 능동적인 자세가 또 다시 새로운 단계의 경험을 낳게 되고, 그것이 다시금 보다 높은 단계의 사색을 유발한다(『옥중』, `81. 12. 15일자, 185면 그리고 296면, 476면, 642면). 1981년의 이런 입장은 1986년에도 지속되어 보다 문제의식이 선명해진다. ‘추상’과 ‘구체’, ‘법칙’과 ‘우연’, ‘원칙과 비원칙’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사고하고 행동하는, 참으로 고통스럽고도 치열한 삶을 감행해야한다. 왜 ‘고통’이며 ‘치열’인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원칙’에 대한 무서운 회의와 그 회의를 극복하고 다시 원칙으로 회귀하려는 의지, 아니면 낡은 원칙을 새로운 원칙으로 갱신하려는 의지 사이에서 겪는 무서운 긴장,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정직한 인간이라면 자신의 회의가 과연 정당한 회의인지 아니면 소시민적 욕심에서 생겨난 동요인지를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1)

[최형록 서평] 옥중련(獄中蓮) – 서준식 선생을 말하다 (1)

최형록(인문학자) 서준식,『옥중서신』(야간비행, 2002년) 『서준식의 생각』(야간비행, 2003년) 1. 17년간 그린 자화상 호송열차 꽁무니에 타, 철길 위로 쫓아오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빨개진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기차 길 위에서는 눈이 내리고, 꿈을 꾸면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러시아 민요처럼 우수가 가득 찬 굉장한 곡… (『옥중서신』, 이하 『옥중』으로 표기함, 331면 그리고 99면) 이것은 슬프디 슬픈, 비장(悲壯)한 꿈이다. 서준식 선생님(이하 경칭 생략)은 1971년 4월 ‘재일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체포되어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나 보안감호 처분으로 ‘곱징역’을 살기 시작했는데 이 꿈은 1980년 6월경에 꾼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시절 위인전기를 즐겨 읽었다. 이른 아침 어제 읽던 책을 읽으면서 친밀감과 존경심을 느껴온 전기의 주인공이 별세하는 결말부분에 이르면 눈동자에 뜨거운 것이 밀물처럼 밀려오곤 했다. 『옥중서신』을 읽으면서도 나는 이런 밀물을 수차례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방에서 포근한 이불을 덮고 꿈나라로 가기 전, 지금 옥중에 있는 ‘정치범’들은 얼마나 춥고 그 심정이 스산할까 라고 자주 생각하면서 나 역시 언젠가 그런 처지에 놓일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남산’에 억지로 초대되어갔던 것이다. “최형록,

[최형록 에세이] 격 정 시 대

[최형록 에세이] 격 정 시 대

최형록(인문학자) “…….8월 29일, 이 날은 우리가 나라를 잃은 날 이다. 우리는 늘 이 날에는 점심을 굶었다. 굶주린 창자에다 망국의 한을 아로새기자는 뜻에서였다…….” 1980년대 후반 방학이나 명절에 대학 후배들을 만나 기회 있을 때마다 읽기를 강력히 권했던 책이 있었습니다. <<격정시대>>! 이 자전적 소설이 나의 심심산천(心心山川)에 메아리를 친 이유는 나이테가 30을 향해 가던 그 시절이 바로 “격정시대”였다는 사실입니다. 혈기 방장한 그 시절 대학생들과 청년들은 대외적으로 종속적이고 대내적으로 민중 탄압적인 이 국가를 “변혁”시키려는 “열정”의 격동 속에서 “교문투쟁과 공장점거투쟁 그리고 노-학 연대의 가두투쟁의 낮과 밤”을 살았습니다. 이 시절에 비하면 오늘날은 “퇴락 속 발아”(發芽:싹이 돋아나옴)의 시대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중을 속이려들고 심지어는 억압하려는 데 관심이 있는” 자본가 계급이 교육을 고분고분한 기업 인력의 양성 수준으로 타락시키고 문화가 인정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건실한 감수성을 계발시키도록 추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야한 감상을 자극하는 데 첨단기기들을 동원하고 있는 경향이 바로 퇴락입니다. 국내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설렁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서도 공식해명이나 사과를

[최형록 에세이] TV중독과 본능 그리고 의사소통

[최형록 에세이] TV중독과 본능 그리고 의사소통

[한국인권뉴스 편집부]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양해 아래 그의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에세이는 최 선생의 책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도서출판 다올 정문사)에서 옮긴 것으로 그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를 영역했다. TV중독과 본능 그리고 의사소통 최형록 (인문학자) 1969년 7월20일 초등학생일 때 풍선처럼 부푼 가슴으로 친척 집으로 갑니다. 지구의 위성인 달에 미국의 인공위성을 탄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착륙한다는 것입니다. 닐 암스트롱이-큐브릭 감독이 미국의 군국주의와 핵무기를 다룬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의 첫 장면, 원폭의 버섯구름과 함께 들리는 ‘멋진 세계’라는 노래를 부른 흑인 가수이자 트럼펫 연주자는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 ‘한 개인으로서는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로서는 거대한 첫 발’을 달 표면에 딛는 장면은 나의 세대 어린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들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38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흑백TV 덕분에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동차는 공간이동에 크나큰

[최형록 에세이] 재승박덕, 단연코 재승박덕(才勝博德)

[최형록 에세이] 재승박덕, 단연코 재승박덕(才勝博德)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양해 아래 그의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에세이는 최 선생의 책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도서출판 다올 정문사)에서 옮긴 것으로 그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를 영역했다. [한국인권뉴스] 재승박덕, 단연코 재승박덕(才勝博德) 최형록 (인문학자) 위를 쳐다봐도 아래를 내려다봐도 층층이 밭 입니다. 강원도 심심산골의 일파만파 같은 밭. 여인들과의 짧은 사랑으로부터 라플라타 강과 같이 영원한, 민중의 고통을 껴안고 함께 호흡하고자 한 네루다가 오른 마추피추 중턱에 오른 것 같은 환영. 멀리서 보면 그 밭은 일제 군국주의 성노예의 삶의 상흔입니다. 일본에 끌려간 박제상을 그리다 망부석이 되어버린 여인이 밀려오는 눈물처럼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파도, 그리움의 기억을 하나하나 불러일으키는 것 같은 주름살. 40년이 넘도록 호흡하면서 그 고통의 물결과 같은 주름살을 본 적은 없었기에 일순 호흡이 멎었습니다. 내 가슴을 치는 이 주름의 파도는 경기도 파주 퇴촌면의 나눔의 집 기념관

[최형록 에세이] 이 세월도 헛되이 : 테크노 세대, 독서

[최형록 에세이] 이 세월도 헛되이 : 테크노 세대, 독서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양해 아래 그의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에세이는 최 선생의 책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도서출판 다올 정문사)에서 옮긴 것으로 그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를 영역했다. [한국인권뉴스] 이 세월도 헛되이 : 테크노 세대, 독서 최형록 (인문학자) 이동휘 선생님을 따라 하바로프스크로 가신, 서당훈장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맞으셨을 북풍이 나에게도 지조를 잃지 않고 안겨옵니다. 동명성왕 주몽이 금와왕에 쫓겨 자라 떼가 만든 다리로 엄체수(압록강 동북쪽)를 건너실 때처럼 두 분은 독립국가 건설의 꿈을 다리삼아 가셨겠지요. 북풍이 손질해주는 산을 오릅니다. 백도(白桃) 빛 근육질 땅을 밟으며 오릅니다. 겨울산은 절제된 명석함 그 자체입니다. 유명한 이영애가 ‘자이’의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하는 텔레비전 광고의 흐드러짐은 장애인들의 둥지를 유태인의 게토처럼 만들어버리는 징그러운 성깔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경이로운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칩을 개발했다는 흐드러짐은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최형록 에세이] 역사적 상상력의 해방

[최형록 에세이] 역사적 상상력의 해방

본지는 재야 인문학자 최형록 선생의 양해 아래 그의 에세이를 매주 토요일 시리즈로 싣는다. 에세이는 최 선생의 책 『이 야만의 세계에서 어린시절의 꿈나무를 키워나간다』(도서출판 다올 정문사)에서 옮긴 것으로 그의 철학, 역사, 과학, 정치에 관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최 선생은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민중당 국제협력국장, 사민청 지도위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을 지낸 바 있다. ‘모든 노동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하여’를 영역했다. [한국인권뉴스] 역사적 상상력의 해방 최형록 (인문학자) “야! 천국이구나!” 14년 전 4월 말 헤이그에서 머리 속에 이성의 검열 없이 떠오른 문장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서 내려 공원 속 도시 헤이그 행 열차 차창 너머 보이는, 잡스럽지 않은 원색 융단처럼 펼쳐지는 튤립공동체! 그리고 풍차. 산지가 국토의 3/4인 갑갑한 공간으로부터 거칠 것 없는 평원에 들어간 사실만으로 ‘해방감’이 용솟음친 것일까요? 민족분단 그리고 ‘총성 없는 전쟁의 낮과 밤’이라는 삶의 조건 속에서 내가 얼마나 긴장의 나날을 살아왔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왕립 사회연구소(ISS: Institute of Social Studies)에서 ‘발전, 법, 그리고 인권’에 관한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제3세계 사회운동 관련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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