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선자금 수사를 우려해 청와대가 본질인 삼성 비자금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말이 안 되고, 근거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한 천 대변인은 갑자자기 권영길 후보와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각 정치세력들이 특검 카드를 저 마다의 셈법에 따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비자금’ 문제가 이번 대선의 핵으로 떠오르며 그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지, 아니면 모두에 의한 ‘침묵의 물타기’로 또 다시 묻혀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각각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3당과 동일한 특검법안을 발의할 예정인 반면 한나라당이 삼성 특검 도입에 ‘물타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양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협의에 대해 “한마디로 국민우롱”이라며 “국정실패세력이 또 다시 모여 정권연장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도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자녀 문제로 또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다. 11일 이 후보는 최근 불거진 ‘자녀 위장채용 탈세’ 의혹과 관련해 “본인의 불찰”이라며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공천권 보장과 집권 이후 공동 국정운영 등 사실상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박 전 대표의 응답만이 남은 셈이다. 모든 ‘키’를 손에 쥔 박 전 대표가 어떤 대답을 내놓냐에 따라 이명박-이회창 양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에 때 아닌 ‘원조보수’ 논쟁이 뜨겁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가 ‘정통보수’론으로 세 결집에 나서자, 지지층 이탈을 우려한 한나라당이 본격 보수경쟁에 뛰어든 것.
이 전 총재는 “중간에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전장에 임하는 장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도중에서 적당히 그만 두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고 ‘대권3수’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 이명박-이회창 간 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이회창에게 기회를 준다면 저는 잃어버린 10년의 시대를 반드시 끝낼 것”이라며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고, 무너진 한미동맹을 복원하여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출마냐, 불출마냐에 대해 확실히 얘기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치 일선에 다시 서시는 큰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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