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위원장 권경석, 한나라당) 해군기지사업 조사 소위원회에서 ‘이중 협약서’가 드러나 해군기지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이란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해군기지 민항설계 배제 논란, 이어 군함 입출항마저 어렵다는 해군 자료가 공개되자 해군기지 정체성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이 24일 오후 2시 제주해군기지 내 유적 발굴조사 전문가검토회의를 서귀포시 강정동 일원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함에 따라 야 5당이 문화재 정밀 발굴 재조사와 중덕해안가 구럼비 바위 문화재 가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월 24일, 고 씨의 아들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연행, 구속되면서 그는 매일밤 잠을 이루는 것조차 죄스러워졌다. 그의 혼자 힘으로는 아들의 석방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절망도 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한 것 역시 절망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매일 오전 11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선 생명평화미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주엔 제주도지사가 해군측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다. 또 구럼비 시험발파에도 유감의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그럼에도 공사장에는 공사차량이 쉴틈 없이 오갔다.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위해 10일간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생명-평화 도보순례를 나서는 이들이 있다. 지난 3년간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함께해 온 애니메이션 감독 김민수 씨와 평화운동가 한알 씨, 연극인 방은미 씨다.
독신 여성은 도망할 염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검찰의 입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몰상식한 검찰’이라는 비판이 절로 나오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목소리를 내던 천주교 신도이자 활동가 한경아 씨에게 지난 14일 구속영장 청구 사유중 하나로 한 씨가 독신 여성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래가지고 농민들이 살겠냐. 천혜향이랑 한라봉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비산먼지가 날아와 1년 농사 다 망쳤다. 보상? 보상 운운하는 데 보상은 당연한 거다. 제주해군기지 공사 하는 동안 내내 이럴 거다. 당장 공사 중단해라. 앞으로 4년 동안 이거 해결 절대 못한다. 당장 다 보따리 사들고 해군은 제주도에서 떠나라.
기지 시공 업체 중 하나인 삼성물산(주) 측의 본발파 계획안을 반려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18일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해상에 설치된 ‘오탁방지막’을 완벽하게 설치한 후 해안공사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 지시를 내림에 따라 본발파 일정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월부터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주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기사 알파 뉴베리(Alpha Newberry IV, 29)가 지난 13일 저녁 7시, 신제주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씨’에서 ‘강정주민들과 함께 지낸 어느 여름’이라는 주제로 보도사진 슬라이드 쇼를 개최했다.
해군기지 반대 운동 시위 현장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정마을처럼, 풍자와 해학이 공존한다. 그 속에서 진지한 성찰과 즐거운 놀이가 만나고 있다. ‘업무 방해’ 당사자 이강서 신부의 말이 귓가를 스치고, 구속됐다 11일 석방된 ‘빽’ 없는 주민 김미량 씨가 경찰에서 하트를 날리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터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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