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노예제 사회나 가능한 일로 현대사회에서는 ‘인신매매’라 하여 엄격하게 처벌받는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노동자’라는 이름표를 달면 현대사회가 정한 상식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가 촉탁직으로 전환돼 지난 1월말까지 일하다 계약만료됐던 공모 씨가 14일 저녁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 공씨는 14일 저녁 6시30분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공씨는 엔진변속기 업체인 사내하청 S사에서 일해오다가 지난해 7월 촉탁직 대거 전환때 같이 전환됐다가 지난 1월말 근무기간 2년이 다 돼 계약만료돼 일자리를 잃었다.
지금 남아서 싸우는 조합원들은 비겁하게 정규직이 되는 게 아니고 당당히 우리 부당함을 외치면서 오늘도 머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참 정규직이 뭘까? 이런 생각을 해보는 하루다. 의리를 지키는 게 그리 힘든가 보다. 없이 살아도 사나이 의리만큼은 끝까지 지켜야겠다. 언젠가 정규직이 될 거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데 비겁하게 하루를 살지 말자.
이 장관의 말과 정규직지부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대차는 불법파견 문제를 정규직 ‘전환’이 아닌 ‘경력 인정 신규 채용’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던 A씨의 아내도 작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내가 받는 돈은 매달 70만원이다. A씨가 가져오는 돈을 합하면 매달 130만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온다. 그 돈으로 월세 35만원과 도시가스비, 전기세 등의 공과금, 식비, 핸드폰요금, 유류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한 푼도 없다. 보험은 해약한지 오래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에서 촉탁직으로 일하던 김현식(27) 씨는 지난 7일 출근했다가 청천벽력같은 해고 통보를 받았다. 11일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라는 것이었다. 그 날은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 첫날이었다. 밤 1시 30분에 일을 마치면 버스가 끊겨서 집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바로 전날 김 씨는 오토바이를 한 대 장만했다.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해결을 위해 금속노조 중앙의 중재로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회의는 저녁 8시까지 무려 5시간 넘게 이어졌으나 미리 준비한 3가지 안건 중 첫 번째 안건인 ‘정규직화 대상’에 대한 토론만 나누다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
8년째 근무중인 박 모씨 역시 “아침을 못 먹고 나와서 매점에서 빵을 사서 먹었다”면서 “그래도 일찍 끝나니 아이와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대선 이후 3일간, 3명의 노동자가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른바 ‘열사정국’을 맞이했다. 21일에는 현대자동차 사측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을 위한 주야간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에 용역경비 2천여 명을 투입해 17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정권연장과 동시에 시작된 열사정국과 노조탄압에 각계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다시 여당이 된 새누리당은 일언반구의 입장표명도 없다.
17명의 조합원들이 머리가 터지고 눈이 찢어지고 손목에 금속조각이 박히는 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 4명이 입원했다. 또한 1공장사업부 장종남대표를 납치해 해안문에 버리는 납치행각을 저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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