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일 듯 안 보이는 터널을 지나온 KTX승무원들은 “축하한다”는 주변의 호들갑에도 오히려 차분하다. “곧 해결될 거다”는 말도 백 퍼센트 믿지는 않는다. 다만 “KTX열차에서 다시 승무원으로 일할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
한 자라도 쓸라치면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병원 안 성탄미사 자리에서 쫓겨나 병원 밖에서 눈물 시위를 하던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들의 눈물이 먼저 똑똑 떨어지고
서울지방법원이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철도공사가 전 KTX승무원들의 사용자\"라고 판결하며 KTX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주자 오랜 기간 투쟁해 온 KTX승무원들의 얼굴이 오랫만에 밝아졌다. 오미선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도 \"철도공사가 합의안을 파기한 것이 꼭 이맘때인데 일 년이 지나 다시 희망을 갖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지난 2006년 해고된 KTX승무원들이 철도공사의 노동자가 맞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KTX승무원들이 철도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보전및임금지급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신청인들이 피신청인에 대한 근로계약상의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판결했다.
올해도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은 고단했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희망을 다짐한다. 언제나 그렇듯.
KTX승무원들은 \"법적인 판단으로 KTX승무원 정리해고 사태가 끝나는 게 아니\"라며 \"KTX승무원들이나 철도노조가 철도공사와 \'법적 판단을 구하고 그 결과에 따르자\'고 합의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KTX승무원들은 \"\'자회사 취업알선\'을 거부한 것은 \'자존심\'을 지키는 결정이며, 이것은 3년 투쟁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죽으면 죽었지 지난 3년의 삶을 모조리 내팽개치는 합의만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고통과 요구사항은 늘 중첩되고 다른 곳에서도 반복된다. 촛불집회에서 목격된 양심있는 시민들이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로 쳐다보기 시작하는 것일까? 이번 \'비정규직 철폐 만인선언 만인행동\'을 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조심스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일은 기륭전자 앞에서 만난 광화문의 촛불과 기륭의 촛불이 서울역 광장으로 나와 ‘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를 낸 날이었다. ‘비정규직없는 세상만들기’는 노동사회계를 비롯해 촛불들이 다시 한 번 모일 것을 호소하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만인선언, 만인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줄곧 주장해왔듯 고공농성에 돌입하면서도 \"철도공사에 직접고용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었다. \"자회사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는 철도공사의 입장과 관련해서도 장시간 토론을 벌였으나, 토론 끝에 투쟁을 선택한 이유인 \'직접고용\'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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