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온라인독립영화상영관
[열 한 번째 상영] 복수의 길
작품소개
시높시스
햄과 마붑은 네팔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다.
동생 마붑이 공장에서 다치고 잘리고 형인 햄도 항의하다 잘리고 뭐 그런 과정을 거쳐 악만 남은 둘은 사장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햄과 마붑은 사장집 담과 옆집 사이에 난 조그만 틈에 짱박혀 사장을 기다린다. 틈의 입구는 종이박스로 막아 놓았다. 좀 지나자 지나가는 할머니가 박스를 카터에 싣고 가버린다. 황당한 햄과 마붑. 틈 안으로 밤이 찾아든다. 사장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비좁은 틈 안에서 컵라면에다 소주 까면서 식칼 들고 웅크리고 앉은 햄과 마붑...
연출의도
이주노동자들은 나쁜 사장님들에게 복수를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그런 적은 없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한번 찔렀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틈에서 좀 빡세기는 하겠지만.
기획의도
2006년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의 두 번째 상영작이자, 열 한 번째 상영작은 이우열 감독의 < 복수의 길 >(2005)입니다.
우리 사회의 이주노동자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많은 이주노동자가 한국인을 대신해서 3D 업종에 일을 하고 임금을 받고 있지만, 방송사 명절 노래자랑을 빼고는 그들의 삶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이주노동자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영화들이 존재했습니다. 차별받고 억압받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주요하게 그려졌습니다.
<복수의 길>은 연출 의도에서도 보듯이 한 없이 약한 존재인 이주노동자가 나쁜 사장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주노동자와 ‘복수’라는 테마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그들이 받는 차별을 생각한다면 한번 쯤 상상했을 법한 일이기도 하지요. 다만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복수’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주노동자의 상처와 차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들은 과연 복수에 성공할 것인가.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상영작 중 일부는 인디씨네넷에서 상영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필요하신 단체나 개인들께서는 인디씨네넷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