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노동
사회
정치
경제
국제·한반도
문화
만평/판화
포토
참세상TV
논설논평
칼럼·주장
연재
집중이슈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온라인독립영화상영관

[열 두 번째 상영] 가리베가스

작품소개

시놉시스
선화는 가리봉에 산다.
산업화의 메카였던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문화공간이었던 가리봉시장, 이제는 조선족타운이 형성되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공간을 메우고 있다.
가리봉 쪽방에서 살던 선화는 회사 이전으로 가리봉을 떠나게 된다. 이사짐을 옮기면서 보잘 것 없지만 선화의 소중한 장롱이 부서지고, 선화는 속상하다. 임신한 친구 향미는 선화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선화는 가리봉을 돌아본다.


연출의도
가리봉에서 피 땀흘렸던 수많은 선화들의 애환이 밀리고 밀려서 그냥 사라지는 것만 같다...

기획의도

“선화는 가리봉에 산다.”

영화 <가리베가스> 시놉시스의 시작입니다.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가리봉에 산다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리봉’, ‘구로공단’이라는 단어가 특정지역 이름을 넘어서 이 땅의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와 닿게 하는 말입니다.

결국, 선화는 가리봉을 떠납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옵니다.
자본의 순환처럼 노동자들도 떠돌아 다녀야 합니다.
멈출 수 없는 파멸의 수레바퀴처럼.

<가리베가스>는 가리봉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삶을 꾸려왔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 가리베가스는 가리봉+라스베가스의 합성어입니다. 노동에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꿈처럼 자신이 사는 공간을 이렇게 불렀을 것 같습니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영화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그리고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상영기간

상영일정 : 2006년 5월 30일(화) ~ 6월 4일(일) (상영종료)

제작정보

김선민|2005 | Fiction | 16mm(Beta) | Color | 19min.

제작진

연출 김선민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각본 김선민
촬영 최병훈
편집 김선민
조명 김대유, 이종효
미술 김요한, 마동연
음향 송영호
스토리보드 김재훈
음악 김동욱
믹싱 송영호
출연 이윤미, 정선연, 정대용, 딴진 노바 스티월

감독소개

김선민
1999 <그리운 이름 하나>, <이름없는 들풀>
2001 <반세기를 넘어>, <돌아보면>
2004 <後애>
2005 <가리베가스>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상영작 중 일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인디디비넷에서 상영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필요하신 단체나 개인들께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인디디비넷을 방문해 주세요.

덧글 쓰기
영화 잘 보았습니다.
타라
2006.05.30 23:19
--가리베가스들

서울이라는 곳에 발붙인 이래 나도, 가리봉에 가본 적이 있었다.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로 간 것 이었는데,
정직원들은 거의 없고,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인력을 채용해서 이윤을 남기고 있었다.
-요즘은 알바도 알바모집대행업체로 아웃소싱을 한답니다.-
그것은 어딘가 물컹하고, 침울한 곳으로 기억되고. 그곳은 모두 뜨내기들의 존재의 어두운 바람 같은 장소였고,
기억의 정주, 추억의 생산, 들을 전혀 허용할 수 없는 예의 그 장소였었다.

인터넷에 그 사진 그대로 깨끗이 올라와있는, 장롱 밑에 숨겨져있던 그 사진은
그래서 슬프다.
기억의 정주, 추억의 생산이 못내 어울리지 않는 선화의 생활에서 그 한 장의 사진은
예의 그 ‘여지’ 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무엇을 소통하고 싶었는지,
이 영화가 당신의 기억이란 걸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당신은 당신이 보았던 그 세계를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겠지

선화의 모습은 다른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글쎄, 뚜렷이 선화의 얼굴만을 비추는 장면에서, 고용자 측의 목소리만 나온 것이
지적할 만한 지점 이라고 생각된다, ‘타자화’ 라는 말을 써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글쎄 이것은 감수성의 영역인지도 모르겠지만, 돈 주고 쓸 사람 앞에 섰을 때가 있었겠고, 선화씨는 참 쭈뼜쭈뼜거리고, 스테레오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이 참, 어울리지 않게도 순수해 보인다, 그런데 2년 계약직이라는 말이 어떤 지금의 노동조건에 대한 ‘드러냄’ 같은 것을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그러한 뚜렷한 효과는 없다고 보인다,
글쎄 예전에 누가, ‘2년 계약직 이예요’ 라는 자기직장에대한 말을 옆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기억에 남아있는걸 보면, 고용자측이 이야기 하는 것과 고용된 자가 이야기 하는데서 오는 차이점 같은 거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갑자기, 가리봉이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를 가리봉으로 데리고 가려한다.
지하철이 좌르르륵 흘러가고, 움직이는 차 밖으로 큰 건물들을 지나치며
70년대 샌드패벌즈의 ‘나 어떡해’ 를 틀어놓고

영상의 미학은 이런 곳에 있는 것도 같다. 우리에게 시간이 열려있음을 노래처럼, 풍경처럼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다만 그것이 좀 엇박자였지만,
영상이 끝날 때 쯔음 이삿짐센터 아저씨가 박정희와 6~70년대 시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 지점에서 받아들여지는 작가의 의도는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아직 그대로임을, 아직 더럽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고,
과거에 대한 향수와, 끊이지 않는 영상미 그 자체를 위해서?

박하사탕의 순임씨가, “하루에 박하사탕 1000개를 포장해요”,
란 말과,
얼마 전에도 누군가에게 들은 하루에 12시간 일해요, 점심시간 20분이예요
란 문장들이 기억난다.

어쩌면 선화씨와 순임씨는 아련히도 닮아있다. 지금든 생각이지만,
모든 것이 이데올로기 이고 보면, 박하사탕이나, 가리베가스나, 참 반자본주의 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문학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은 영화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과도 통할 것이고, 그것은 영상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과도 통할 것이다.

그가 구로에 돌아갔을 때 거기에는 외국의 음악들이 들려오고, 낮선 외국인들이 앉아있는 곳 이었고, 타국의 언어들이 걸리다 곳 이었다.
‘떠돌아 다녀야 하는 곳’ 그가 그 거리에 혼자 섰을 때 느꼈을 그 적막함과, 실존은
이 영화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겠지,
타인들이, 낮설음들이, 오고감이, 인간 없음이, 혹은 파멸의 수레바퀴 같은
삑하고 소리를 내며, 그 치졸한 감상을 그만두고 길을 비켜줘야 하는 바로 그 지극한 개인적 경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이었겠지

외국인노동자, 혹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시선은, 더 이상의 감정개입을 허락지 않는다.
얼마 전 ‘빨래’ 라는 뮤지컬에서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여자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눈다는 비추어짐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유리막안에 담겨있는 풍경 같은 이 영화는 그 즉각적인, 당신들이 느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반응만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보라, 있는 그대로 보라, 낮설음, 과 인연 없음, 같은 것들 말이다.
영상에서 비추어지는 이주노동자의 모습, 그것들이 대중들에게 영화라는 형식으로 비추어지는 것, 에는 많은 의미가 있을 거라고 누군가 해석을 했고, 왠지 나도 그런 의미부여를 흉내 내고 싶어졌기에 어떻게 비추어지는가 라는 약간의 고민을 해 본다.

...

--몇 가지 강렬한, 리얼리즘은 사상이다.


하는 말이지만, 선화의
‘니가 나 먹여 살릴래’ 비슷한 대화를 통하여 ‘먹고 살기 위해 어디로든 떠나야하는’ 예의 그 고전들의 내용을 우리는 유추해 볼 수 있다.

방값을 건네받고, 아줌마의 열쇠 꾸러미들, 만원짜리 한 장, 인간들의 관계가 현금지불관계를 전락하는 무언가를 당신은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나 혼자 생각한다.
언제던가 부산에 APEC에 갔을 때,
혼자 나와 국수를 먹을 때 모자가, 식사를 하고 식사 값을 치르는 장면에서
내 머리에 다가왔던 ‘현금지불관계’란 단어를 당신의 영화를 보면서 또 떠올렸다.

--당신의 소통은 슬프다.

그의 기억은 슬프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장에 들어가서 4년을 일했다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시를 썼었다는,
공장에서 일하다 나와 보니 민들레씨앗이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그의 감수성은 슬프다.

「제가 전교조 마지막 세대인데, 그 영향이 있었어요. 참교육운동 한다고 사회과학서적 읽고 행사단 참여하고. 80년대 운동하던 선배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고, 아무튼 그때는 대학 가는 게 마치 배신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출해서 93년에 전자공장에 취직했어요. 그렇게 97년까지 여기저기서 일했고요. 그때부터 가리봉동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당신의 감수성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몇 자기관념의식화한 사람들의 영향이 당신의 인생을 왜곡 한 것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당신은 우리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른다.

리얼리즘은 사상이다 라는 당신의 말은, 어딘가 이 영화에 보여줌 그 자체를 넘어,
사상을 담고 있다는 적극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좀 더 적극적이어야 될 사람은 자본과, 노동, 이주에 대한 장문의 해석을 시도하기도 하겠지만,

당신의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선화씨의 인생이 아직 끝나지 않음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라는 중간의 대화와 비슷한 여운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경험해야 했을 그 공장생활의 여운을,

꿈을 이루라는 편지의 말은 그래서 더욱 공허하다.

--맘에 드는 장면

떠나가는 이사차 뒤로 두 명의 여인이 배웅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먹을 것을 애써 건네주는 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떠남, 떠남을 아쉬워하는 ‘인간’ 그것은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만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장면이다.
슌지가 먼가하는 작자의 4월 이야기 초입부의 기차창밖으로 배웅하는 가족들의 모습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다.

끝부분의 선화가 이사차 창문 밖으로 바람을 맞으며 얼굴이 드러나는 영상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그 언젠가
2006.05.30 23:57
세상은 변하는 것이라고...
변해가죠.

그런데,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세상이 있습니다.
변하겠지만...

영화 잘 보았습니다.
봄날
2006.06.01 11:51
디지탈 단지에서만 굴레 굴레 다녔었는데 이런 곳이 있군요..
왠지 씁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영화 잘 봤습니다.

근데 장농의 사연은 뭔지 ^^;
랄라
2006.06.01 15:38
이주노동자들도, 선화도,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네요.
기린
2006.06.03 13:10
이사트럭이 지나가는 곳에는 "노조탄압공장"이라고 쓰여 있는 하이텍 공장도 있더군요. 수년째 노동자들은 그곳을 지키고 있네요...
mic
2006.06.04 11:25
카메라의 시선이 아닌, 사람의 시선으로 화면을 잡으려는 노력..
그리고, 떠나가는 사람의 이야기..
픽션이지만 질감이 따뜻하고 살아있어요..
좋아요.

가리봉...
그건, 어떤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같아요.
애써 숨기고 싶고, 감추려는 듯한...

"산업단지"해제하라며 현수막을 내건
공단주변의 집주인들과 구청, 동사무소, 관변단체들...
전부 재개발해버리겠다는 심산으로
한해두해 차곡차곡 가리봉과 구로동은 바뀌어가고,
도로도 넓어지고 가리봉5거리 고가도로도 사라질테고...

구로시장, 가리봉, 구로공단을 잇는 이곳을 걷다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건 화려한 패션타운으로 변화된 2공단 4거리..
낯설지만 공단과 어울리지 않는..
그러면서 변화되는 공단의 모습...
가리봉역은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도 지하철에서 더 많이 밀려나오고...
양복쟁이들(영업사원)이 더 많아지는...


기회가 된다면 "가리베가스" 2편을 기대해도 되겠는지?

^^

2006.06.05 01:48
흑흑 또 해줘요
으악
2006.06.05 12:41
[열 두 번째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가리베가스>상영이 모두 끝났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음 상영도 기대해 주세요!
놓치지 마시구요~ ^^;
참세상
2006.06.05 13:08
약자를 위해 조금 오래 말입니다.
그냥
2006.06.11 10:14
상영 종료가 맞을 거 같은데요.
독자
2006.06.12 01:07
민영의 손길이 여기에 있었네....
추모
2006.06.23 19:43
게시글 잘보고가요.
오늘하루도 보람차게 보내시길....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방문객
2007.02.04 18:40
참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나는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찾고
받아들이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아침이 주어지는 것은
새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라는 뜻입니다.

오늘 안에 있는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루가
좋아지는 지도 다 알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기뻐하리라는 마음입니다.
방문객
2007.02.13 02:41
몇일전 뉴스에.........
애견 보신탕에 대해 보도하던데.
애견용 강아질 보신탕으로 쓴다더군요.
옛시절에는 먹을게 없어서 그랬다고 쳐도
지금처럼 먹을게 많은 시대에 꼭 그래야만 하는지
슬픈일입니다.



최미연
2007.04.24 16:07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이 필요하신 분들은 [자료제공 신청서]를 작성한 후, newscham@jinbo.net으로 보내주세요. 영상을 복사.운송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