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온라인독립영화상영관
[열 여섯 번째 상영작] 먼지
작품소개
시놉시스
가사일은, 슬픈 공허의 무덤.
오직 과거의 평화적인 보존, 현상유지일 뿐.
바깥의 햇살은 생의 감각을 일깨우지만 야심도 정열도 방향감각도 없이 무한히 되풀이되는 날들 속에 도금되어 박제된 삶을 유지하고 있을 뿐.
그것은 죽음을 향해 조용히 미끄러져 가는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먼지에 덮여 자신의 미라와 함께 늙어 가는 삶인 것이다.
연출의도
여성은 왜, 전업주부를 선택할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 후 육아라는 덫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자식 교육과, 가사일은 전적으로 여성의 의무로 간주된다. 때문에, 주부는 반복되는 가사노동에서 느끼는 소외와 무력감을 감추고 '여자의 행복' '엄마 되기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그러나 가사일은 결코 자아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자신이 주체인 삶으로부터 소외될 뿐이다. 만약 탁아나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과연 모든 여성들이 주부를 천직으로 선택했을 것인가?
이에 대한 의문에서, 여성을 둘러싼 허구적 신화에 물음표를 던진다.
기획의도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고단함...
여성 영화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은 언뜻 보면 지겨우리만치 패턴화되어 있다. 아이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그려지는 모습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문제로 치부된다. 영화는 이 사적이고 사소한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흑백화면의 스틸 컷으로 “전업주부”로서의 일상과 순간들을 포착해내며 가부장 사회의 모순과 사회로부터 단절된 여성의 모습을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박제화 되어 버린 여성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음은 여전히 이와 같은 여성영화가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상영작 중 일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인디디비넷에서 상영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필요하신 단체나 개인들께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인디디비넷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