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온라인독립영화상영관
[열 아홉 번째 상영작] 대추리 전쟁
작품소개
시놉시스
평택 미군기지 대규모 확장이 추진되면서, 예정지인 팽성읍 농민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행사를 벌인다. 보상과 도시에 대한 유혹으로 마을의 분위기는 흉흉하지만, 주민들은 이웃과 땅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팽성을 찾아오는 사람도 점점 늘어난다.
연출의도
얼마 전 대추리 지킴이들이 광화문에 올라가 강제철거 반대, 노무현 정부 규탄을 외치다가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우루루 전경들이 몰려와서 광화문을 둘러싸고, 시위자들이 잡혀가고, 아수라장 같던 그곳의 상황이 종료되자 순식간에 광화문은 다시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해프닝일 수 있고, 달리 보면 여러 가지 논쟁도 있을 수 있지만, 카메라를 뺏고 뭔가를 감추고자하는 그들의 행동에서 우습게도 나는 ‘매트릭스’가 생각났다. 평화로운 가상의 세계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현실.
지난 5월 4일, 대추분교가 철거되고 주민들이 통곡하던 전쟁 같은 대추리를 경험하면서, 순간 그 곳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정말 끝이라고 느꼈지만, 철저하게 고립된 지금의 대추리에도 여전이 사람이 살고 있다. 공포와 두려움,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밭을 일구고, 촛불행사를 하며, 이웃과 다투기도 하고, 술도 먹으면서. 국가, 공권력의 폭력이 이웃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기획의도
2006년 마지막 상영은 다큐멘터리 <대추리 전쟁>입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신지요? 대추리의 들녘이 어떻게 변했는지, 몇 십 년을 살아온 농사꾼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해버렸는지 알고 계신가요?
묻어두기엔 너무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우리는 이렇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저 내 땅에서 농사지으며 살겠다는 소박한 소망은 왜 이리도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와 함께 사회의 소수자, 약자에게 다시 한 번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들녘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누구도 홀로 가질수는 없듯이
이 들녘에 차오르는 봄은
누구도 홀로 맞을 수는 없듯이
대추리 도두리에도
전쟁의 바그다드에도
새만금에도
쿠르디스탄에도
봄은 어디에서나 봄이어야 한다
아아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 박노해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中 -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상영작 중 일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인디디비넷에서 상영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필요하신 단체나 개인들께서는 연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