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한국노총 ‘집회신고’를 민주노총에 양도

-“국민회의 앞 집회하기 어렵네…”

15일 민주노총측 부산지하철과 보광 해고자들은 국민회의 당사를 바로 옆

건물인 대하빌딩 앞에서 정부 규탄 및 10대 입법 처리 촉구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원래 집회를 계획했던 것은 한국노총. 집회가 있기

바로 전날 공공연맹 관계자로부터 급하게 한국노총에 전화가 걸려왔다. 한

국노총이 이미 제출한 집회 신고서를 취소하지 말고, 양도해 달라는 부탁이

었다.

한국노총측으로서는 ‘그러마’고 했지만 “그러는게 어디 있느냐, 빨리 집

회 취소 신고서를 접수시켜라”라는 경찰의 성화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노동계 연대’ 차원에서 한국노총은 집회 신고를 취소하지 않았고, 이들 해

고자들은 큰 무리없이 집회를 마무리지었다.

‘집회신고의 양도’라는 웃지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계속되는 국민

회의 앞 집회를 막기 위해 국민회의 당사 주변 상가 입주자대표회의가 내년

1월말까지 국민회의 앞에 집회 신고서를 내놓았기 때문. 실제 집회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어서 하루 전날 쯤 집회를 취소하고 있으나, 집회 신고는 48시간 이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집회를 막는데 활용되고 있다

.

이들 상가협의회의 집회 신고로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집회가 불가능하자

, 한국노총은 국민회의 당사 옆 상가협의회가 입주해 있는 대하빌딩 앞에

장기간의 집회 신고서를 내놓았다. “국민회의와 가까운 곳에서라도 집회를

하려는 심정이 ‘집회신고 양도’라는 일을 발생시킨 것같다”고.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12.16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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