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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 수업 처음에는 책상에 누워서 만사 귀찮은 듯 기대고 있더니

수업을 시작하고 카메라를 주고 나니 약간의 활기를 찾은 듯 보입니다.

“선생님이 찍는 거랑 똑같이 찍으면 100점인가요?”

“아니요. 사진 찍는데 점수 매기는 것도 아니구. 자신이 담고 싶은 걸 편하게 찍으면 되는 거죠.”

“네. 찍을게 잘 안 보여서…”

“잘 찾아봐요.”

“네~”

터벅터벅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교실에 들어와 사진을 골라 인화하고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까 대화를 나눴던 친구, 자신이 고른 사진 한 장을 보여줍니다.

“왜 CD를 골랐어요?”

“이게 맘에 들어요.”

“왜 이게 맘에 들어요? 사진이 멋있어서? 잘 찍은 것 같아서?”

“아니요. 내가 이 CD를 구한 것 같아서요.”

“아. 그렇군요. 사진의 제목도 정했어요?”

“네. 버려진 CD요.”

“오~ 그렇구나. 잘 담았네요.”

“네.”

그 대답을 끝내자마자 친구는 후다닥 달려가 만화책에 눈을 돌립니다.

저에게 그다지 애정을 보여주지 않지만, 멋진 사진과 내용을 나누어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출처: 주간 인권신문 [인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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