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대회 농민이 노동자로 ‘둔갑’

언론, 폭력성 일부러 부각…강경탄압 부추겨

지난 10일 열린 2차 민중대회 거리행진 과정에서 경찰쪽과 몸싸움이 벌어지자 경찰이 토끼몰이식 진압에 나서 참가자들이 크게 다치거나 구속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집회 참가자 가운데 2백여명이 부상을 당해 7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6명은 아직까지 입원치료중이다. 이 가운데 농민 1명은 뇌출혈, 대학생 1명은 실명까지 한 상태다.

그러나 오히려 김정길 법무부장관은 11일 “경찰을 폭행한 시위자들을 전원 검거해 엄중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10일 연행된 67여명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 이날 대회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광훈 의장과 대외협력부장에게는 소환장이 발부됐다.

또한 이날 대회는 참가자 2만5천여명 가운데 80%가 농민이어서 농가부채 해결 등이 주요요구였음에도 언론은 마치 전임자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집회인양 왜곡하는 한편 연일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전농은 11일 성명을 내 “정부는 2만여 농민들이 파산과 죽음에 직면한 농촌 현실을 알리고자 했던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3개 방송사와 언론 역시 이날 농민들의 요구를 ‘노동자들의 분노’로 왜곡보도했다”며 해당 언론사에 공개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주최측이 계획하지 않은 폭력시위가 벌어진 데 깊은 유감”을 표한 뒤 13일 성명을 내 “농민들은 농사짓는 만큼 늘어나는 빚과 연대보증으로 농촌공동체가 파산을 맞고 있는데다 WTO뉴라운드마저 농촌의 숨통을 조여드는 등 생존권 자체가 벼랑 끝에 몰리자 서울로 올라온 것”이라며 “농민들의 분노를 외면하지 말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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