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이모저모>
천막촌이 생긴 이유
○… 국회앞에 ‘천막촌’이 들어선 것은 사실 ‘돌발상황’이다. 애초 이곳에는 대형 컨테이너 한 동이 농성장으로 들어서 있었다(<노동과 세계> 83호). 그러나 하루만에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를 강제로 철거해 버리는 바람에 천막촌이 급조된 것. 민주노총은 컨테이너 농성장 원상복구를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민주노총은 물론 각 연맹까지 천막을 치라는 지침을 내려 ‘난데 없는’ 천막촌이 들어선 것. 경찰이 컨테이너를 철거할 때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천막촌이 들어서면서 거리미관은 되레 더 나빠지게 됐다. 더욱이 컨테이너 강제철거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지자 당국은 천막촌을 철거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처지에 빠진 상태다.
격려·성금 줄이어
○… 농성장에는 격려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방문객들의 손에는 으레껏 과일, 음료수, 떡 따위가 들려 있다. 때로는 성금봉투를 내밀기도 한다. 병원노련 소속 조합원의 돌잔치 떡이 전달되기도 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 노조가 성금과 함께 다녀가기도 했다. 12일 새벽 3시께는 민주택시 화평운수분회 소속 강양욱씨가 격려금 5만원을 들고 왔다. 민주노총 투쟁에 대한 강씨의 설명을 들은 승객 이태호씨가 선뜻 내놓았다고 한다.
‘농성장수칙’에 눈길
○… 천막촌에는 매일 밤 9시 10여개의 천막책임자회의, 이른바 ‘방장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매일매일의 투쟁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농성질서를 잡기 위한 규율을 확인·점검한다. 청소를 비롯해 천막촌 주변을 깨끗이 정돈하는 일도 이 회의에서 결정한다. 민주노총 바로 옆에 있는 공공연맹 천막에는 ‘농성장수칙’이 걸려 있는데 그 주요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정리정돈을 철저히 한다. 농성장에서의 음주는 곧 죽음이다.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천막을 침탈할 경우 목숨을 걸고 사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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