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세기말돈열풍] 왜 지금 돈, 돈, 돈인가

주식열기나 돈바람이 불어닥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처음이 아 니다. 그

런데 왜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 돈에 열광하고 있을까 ? 그것은 재벌이나 갑

부가 아닌, 주변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돈 을 버는 것을 목격하게 됐기 때문

이다.

5대그룹 건설회사에 다니는 김아무개(36) 과장은 “요즘 정말 살 맛이 안

난다”고 털어놓았다. 이동통신업체로 간 입사동기들은 대부분 이미 억대 자

산가다. 정보통신 주식열풍으로 주가가 초강 세를 이어가면서, 몇년 전 헐값에

떠안은 우리사주가 상당한 재산 으로 바뀐 것이다. 김 과장이 받은 우리사주는

건설업종 주가가 맥을 못춰 무용지물이다. 그는 “건설회사 들어왔다는 이유

하나 로 월급쟁이 신세 면치 못하는 상황이 한스럽다”고 말한다.

직장가에는 `월급쟁이 사이에도 계층분화가 일어난다’는 말이 돌 아다닌다.

임금이 같은 수준이라도, 같은 그룹 입사 동기라도 주 식재산이 엄청나게 차이

가 나게 됐기 때문이다.

첫째 구분기준은 우리사주를 얼마나 받았느냐다. 정보통신·인터 넷 관련업

종과 나머지 사이에도 골이 깊고, 희비가 엇갈린다. 코스닥 벤처기업으로 옮겨 스톡옵션이라도 받았다면 차원이

다르다.

많은 직장인들은 “출발선이 비슷한 동료들이 `주식부자’로 올라 서는 것을

쳐다보노라면 어떻게든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주식투자 입문이유를 댄다. `잡힐 듯 잡히 지 않을 듯’ 눈앞에 어른거리는 돈

이 최근의 `돈 신드롬’을 가져 온 것이다.

이원재 기자 wjlee@hani.co.kr

◐ 99년12월19일18시41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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