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근조 석탄산업’절망·분노의 태백
`태백시민 다 죽이고 석탄산업 말살하라’ `태백시민 다 죽는다, 석탄산
업법 개정하라’
19일 오전 강원도 태백시 중앙로. 거리 곳곳에는 투쟁성이 짙은 플래카
드가 차가운 겨울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여기뿐만 아니었다. 시내 여러곳에는 `석탄산업 말살정책, 투쟁으로 박살
내자’ `함태탄광 재개발하라’ 등등 지역경제를 살려낼 것을 요구하는 수 많
은 플래카드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었다.
이날 태백시내의 수많은 가정집에는 태극기가 반기로 게양되거나 검은 조
기가 내걸려 있었다. 또한 거의 모든 차량은 검은 리본을 단채 전조등을 켜
고 운행하고 있었다. 수시로 이들 차량은 경적을 울려대며 `태백의 슬픔’
을 표시하고 있었다.
태백시 전체는 폭발하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휩싸여 있다. 탄광산
업의 위기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국내 최대 탄광도시 태백의 이같은 기
류는 `사북사태’의 기억을 떠올리게한다.
위기에 처한 태백의 탄광산업을 되살려 달라는 태백시민들의 요구는 작년
부터 계속돼 왔다. 시민들은 지난해 9월 폐광탄광구의 개발에 관한 법적 제
한사항을 개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데 이어 석탄산업법 개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여러 차례 국회를 방문하기도했다.
지난달에는 산업자원부 및 기 획예산처 등을 방문해 삭탄산업 보호육성
및 주민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 관련부처가 `대체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너무 많은 보조금
이 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속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시민
들은 드디어 지난 12일 `태백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행동에 돌입했다.
태백시민 1만여명은 이날 태백시장 시의원 상공회의소장 등 지역유지들과
함께 시내 황지동 중앙로에 모여 생존대책을 세워달라며 평화적 시위를 벌
였다. 이 자리에서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의 김영규(金榮圭) 의장 등
시·도 의원 10여명이 삭발,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범시민적 참여를 호
소하는 가두방송과 함께 만장이 내걸렸으며 시민들은 머리띠를 둘러맸다.
상가는 철시했으며 이날부터 시의원 및 태백현안대책위원들의 철야농성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6일간에 걸친 평화시위가 전개됐으나 정부측에서는 별다른 대응
이 없었다. 결국 태백 현안 대책위는 지난 17일 강경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태백 대책위는 이에 따라 오는 23일엔 2차 궐기대회를 열고 연이
어 30일엔 3차 시민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와중에 일부 태백 시민들
은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태백 대책위는 특히 23일 태백역 광장에서 예정된 행사에서는 사회단체
별로 2,000여명이 집단으로 삭발, 간절한 비원이 담긴 머리카락을 산업자원
부에 보내 시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99-12-20 x/연합 y/ z/ w/25
sb /yn p/ q/ r/ s/
<태백> 태백주민들 삭발시위 계획
국내 최대 탄광촌 태백지역주민들의 농성사태가 대규모 삭발시위로 비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 생존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8일째 농성를 벌이고
있는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이하 태백현안대책위)는 오는 23일 예정된
2차 궐기대회를 대규모 삭발시위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태백현안대책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오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삭발
서약서를 받은 결과 접수 2일만에 개인 4백여명, 단체 6백여명 등 총 1천여
명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태백현안대책위는 이에따라 궐기대회 당일 태백역광장에서 200명의 이·
미용사를 동원 대규모 삭발식을 강행할 예정이며 현재 분 위기라면 최대
2천여명이 삭발식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태백현안대책위는 이날 자른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산업자원부에 보내 태
백시민의 강경한 의지를 나타내기로 했다.
태백현안대책위는 또 2차 궐기대회 당일 태백지역 전상가 철시와 태백에
서 삼척, 정선, 영월, 경북 봉화 등으로 나가는 5개 관문을 모두 봉쇄하기
로 했으며 오는 30일에는 버스 100대를 동원 서울 여의도 상경시위를 벌이
기로 했다.
또 태백지역 20여개 교회신도 5백여명은 19일 황지교회에서 `태백시 현안
해결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갖고 “국민의 생존권마저 보장하지 못하는 국
민의 정부는 존재의의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 을 냈으며 오는 20일부터 철
야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태백 현안대책위 대표 8명은 황지앞에서
연탄 2천장을 쌓아놓고 지난 18일부터 2일째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저 자] 배주선 기자
[출 처] 경향
[발 행 일] 1999.12.20
[발 행 처]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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