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설>대우차 시간 갖고 넉넉히 팔아라

대우자동차 매각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종업원 채권단 납품업체 고객

등 대우차 관련 사람들의 불안한 입장을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대

우차 매각에는 큰 전제가 있다. 절대로 헐값 방매해서는 안 된다 는 사실이

다.

물론 급할 때 사정은 다르다. 한시라도 빨리 팔아 이자 부담이라도 덜어

야 할 형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 그렇게 손해보며 팔아야 할 만

큼 급박한지는 제반 여건을 살펴볼 때 의문이다. 원매자로 미국의 GM과 포

드 등이 나섰고 현대는 폴란드 공장이라면 인수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

법 입질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대우차의 재산가치가 괜찮다고 보는 까닭이

다.

채권단이 20일 대우차의 국내외 원매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입찰에 부쳐

내년 3월까지 인수대상 우선협상자를 선정키로 발표한 것은 우선 시간을 번

다는 의미가 있다. 한때 대우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GM이 자본을 빼갔다

가 이번 다시 인수 의욕을 보이는 이면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가능 하면

싼 값에 사서 동북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며 현대차를 견제할 수 있다는

다목적 카드일 것이다.

현대차측이 과거 GM의 기술이전 인색과 앞으로 부품산업 및 고용 등에 미

칠 부정적 영향을 들어 GM 인수에 난색을 보이는 게 무리는 아니다. 포드가

인수 가능성을 비추는 것도 GM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흔적이 보인다. 현

대차가 동유럽 진출 기지로 새공장을 세우기보다 대우 폴란드 공장을 인수

하려는 의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대우차를 언제까지 불안정한 경영상태로 둘 수도 없다. 좋은 값에

빨리 팔거나 여의치 않으면 당분간 공기업 형태로 운영, 경영을 정상 화하

면서 시기를 볼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자동차를 경영해본 전문경영인과 기

업들이 없지 않다. GM의 대우차 인수에 대해 독인가 약인가 논쟁 이 붙어

있지만 잣대는 국익이다. 좋은 조건이라면 GM도 좋고 포드도 국내업체도 좋

다. 다만 경쟁체제는 유지했으면 싶다.

[출 처] 내외경제

[발 행 일] 1999.12.22

[발 행 처] 내외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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