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육> 지금 대만에선/ 청소년 노동권 보호 제도적 지원책 마련도

대만에서도 용돈을 위해 일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경제성장과 함께

80년대부터 패스트푸드점과 24시간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특히 대도시 청소

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 전용 소비공간 이 늘어났고, 주 고객이

청소년인 업종에선 어른 대신 청소년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임금이 싼 데

다 청소년 소비자들이 또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신규 취업자’로 대 거 등장하게 되었다.

부모들이 처음엔 공부 안하고 노동을 하는 자녀들에 대해 저항감 을 드러

냈지만, 여론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자립 심과 책임감을 키

우며 좀더 많은 사회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었다. 자녀들

이 일을 한다고 학교성적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일을 통해 성숙해져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부모도 늘어났다. 부모가 자녀의 삶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기성세대는 청소년의 일할 권리를 인

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청소년들은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주로 레스토랑,

세일즈, 비서, 쥬스 가판, 컴퓨터 프로그래밍, 배달 등의 일을 했고, 유흥

업소에서 `삐끼’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아이들

도 적지 않았다. 방학이면 많은 청소년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 기

회를 악용하는 업주도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들은 대체로 업주들과 협상을

할 줄 몰라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오버타 임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었다.

99년 여름. 민간운동단체인 `청소년육성재단’이 청소년 노동권을 보호하

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했다. 마침 개혁정권이 들어서서 정부 안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노동운동가들이 영입되기 시 작했다. 타이베이시 노동

국장은 그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

노동국장은 청소년육성재단과 함께 일자리를 원하는 청소년들에 게 필요

한 정보를 제공하고, 청소년 노동권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 키면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 년들과 공개 토론마당을

열고, `정의로운 작은 아줌마’라는 이름 의 상담전화도 설치했으며, 인터넷

에 청소년 노동권 관련 사이트 를 열기도 했다. 또 `너는 일하고 나는 보호

한다’라는 제목의 작 은 만화책을 출간해 배포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다. 청소년의 일할 권리

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저 자] 첸관 신 대만 청화대 교수

[출 처] 한겨레

[발 행 일] 1999.12.22

[발 행 처]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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