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AL 잇단 사고 배경및 전망

대한항공이 날개를 잃은 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는 수식어로도 현재의 대한항공의 상황이 설명되지 않을 정

도라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23일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기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

인 이 대한항공측의 과실인지, 테러 등 외부원인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대한항공은 물론, 한진그룹도 신

뢰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는 무엇보다도 조종사 등 대 한항공 관련 부서의 안전의식 부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

이다.

선진항공사의 제도와 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세계 최고의 비행훈련 전문업

체 에 조종사 훈련 및 평가를 위탁하는 등의 노력을 거듭함에도 불구, 사고

가 계 속되는 것은 조종사 등 안전관계자들에게서밖에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는 것.

위기상황이 닥쳐도 매뉴얼을 잘 따르지 않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관행,

지난해 초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비사 179명이 대거 퇴직한 이후의 공백 등

조직의 불안 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도 잦은 사고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회장 등 오너 3부자가 구속되고 5,400억여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 받

은 것 등도 대한항공 조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쳐 잦은 사고의 간접적인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사고로 대한항공이 입을 피해는

적지 않다.

대한항공과 운항편명 및 좌석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Code Share)계약을

하고 있는 상당수 항공사들이 이미 이를 잠정중단한 상태이지만 외항사들이

대한항공과의 계약을 계속 꺼릴 수밖에 없어 영업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말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로 항공기 탑승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승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를 가능성도 높다.

대한항공은 내년 중 신형 항공기를 대거 도입해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

겠다는 구상을 마련해왔으나 새천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추락사고를

만나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저 자] 박성태 기자

[출 [발 행 일] 1999.12.23

[발 행 처] 대한매일신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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