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동국 민주노총 안양지구협의회 의장을 기리며
민들레처럼 그대 삶 아름다워라
동지! 불과 한달 보름전 의장님의 갑작스런 병명을 듣고 우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치유가 불가능한 위암이란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에 결국 동지 영전 앞에서 한없는 서러움을 울컥울컥 토해 내고야 말았습니다. ‘노동자는 태어나서 단 한번 동지를 위해 운다’는 투쟁가, 동지를 두고 부르는 것 같아 뼈가 시리도록 사무칩니다.
동지의 삶은 이 땅 노동자들의 질곡의 세월을 온몸으로 뚫고 관통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노조를 민주적으로 이끌어내고, 지역 연대투쟁의 구심을 만들어냈으며,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동지는 언제나 당당했습니다.
대우중공업노조 30년의 한국노총 역사를 민주노총 역사로 바꾸어내던 날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막걸리잔을 치켜들고 동지들과 ‘철의노동자’를 힘차게 부르며 “이제 뭔가 되는 것 같소”라며 “민주노총이 하루빨리 강화되는 것만이 자본과 정권이 대응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우중공업노조 의왕지부장으로, 민주노총 안양지구협의장으로 활동하며 동지는 정말 가정과 건강을 되돌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동지! 병원에 갈 시간도 없이 그렇게 바빴습니까? 이 땅 썩어 문드러진 정권과 자본, 저들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결국 동지의 목숨까지도 앗아간 것입니다. 동지가 아니고는 못할 일들이 지천인데 말입니다.
깊어 가는 겨울밤 함박눈이 온누리를 뒤덮을 듯 내리는 병원에서 운명하시는 그 순간까지 동지는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이 땅 노동자들의 생존을 걱정했고, 민주노동당 안양·군포·의왕 공동대표로서 마지막까지 정치세력화에 심혈을 기울인 진정한 노동운동가였습니다.
동지를 보내며 완강한 투쟁만이 진정한 삶임을 확인했습니다. 동지가 이루지 못한 염원을 안고 흐트러짐 없이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동지의 영전에 투쟁의 성과와 기쁨을 함께 바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대의 투쟁은 민들레처럼 일천이백만 노동자 가슴에 영원히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동지! 고이 잠드소서.
이정건/대우중공업노조 의왕지부 조합원
* 고 임동국 의장의 장례는 12월16일 민주노총장으로 치러졌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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