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터넷 홈페이지의 미래>
풍성한 정보공간·민주주의의 장으로
새로운 메뉴 꾸준히 추가, 신속·편리한 ‘행정서비스’ 실현할 터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켠 00금속 선전부장. 늘 그랬던 것처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노동시간단축 결의대회’ 소식이 벌써 올라와 있다. 지난 주말에 전국에서 열렸던 결의대회에 참석한 우리 조합원들의 표정, 위원장 대회사, 행진과정에서 생긴 경찰과의 충돌기사를 읽고 난 선전부장은 영상자료실로 들어간다. 노보에 쓸 사진을 찾기 위해서다. 50개가 넘는 집회 사진을 둘러보다 3개쯤 골라잡고 난 선전부장은 자료실로 간다. 임단투를 앞두고 있어 다른 사업장 소식과 단체협약 내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업종 단체협약과 민주노총 단체협약 모범안이 자세히 실려있다.
‘올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에 ‘예’를 하고 ‘결과보기’에 들어가니 조합원 90%가 같은 대답을 했다. 흐뭇해진다. 그리고 보니 새로운 게 생겼다. ‘민주노총 인터넷 역사퀴즈’를 누르니 ‘민주노총의 창립일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각 노조에서 기증한 상품도 많이 걸려있다.
‘공문과 회의록’으로 들어가서 새로 들어온 공문을 내려 받고 지난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회의록을 둘러본다. 너무 ‘딱딱한 것’만 봐서 그런지 머리가 무거워진 그는 ‘읽을 거리’로 시선을 옮긴다. ‘민주노총을 만든 사람들’에는 신문과 책에서 보지 못한 이른바 ‘야사’가 재미있게 실려 있다. 감동과 즐거움을 더하는 ‘민주노총 사람들의 감방이야기’는 즐겨찾는 이야기다.
이제는 동호회로 발길을 돌린다. ‘소년소녀가장돕기’ 동호회에 가입한지 한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회원이 1백명이다. 여러 회원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번 달 말에는 그 동안 모은 돈을 전달하자는 글을 남기고 인터넷을 빠져나왔다. 그는 ‘민주노총 인터넷 노동대학’이 개설되면 1차로 입학해 ‘노동경제학’을 수강할 생각이다.
내년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봤다.
이미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하루 방문자가 천명을 넘어섰고 중요한 자료와 내용이 꾸준히 채워지고 있다. 내년부터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민주노총의 모든 공문과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1주일에 한번씩 새로운 내용으로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새로운 민주주의의 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CUG처럼 ‘조합원의 소리’와 ‘시민의 소리’가 나누어서 운영된다. ‘시민의 소리’에는 비회원(비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대한 의견을 올리게 되고, ‘조합원의 소리’에 올라온 글들은 여과 없이 민주노총의 회의에 반영된다. 주제토론란이 개설된다. 예를 들면 ‘임금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주제로 한 집중토론이 인터넷에서 벌어진다.
그동안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딱딱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와 ‘딴지일보’류의 재미있고 해학 넘치는 이야기, 각종 동호회, 인터넷 역사퀴즈 등 다양한 메뉴가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게 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나아가 위원장과 지역본부장 간의 인터넷 화상회의, 민주노총 인터넷 노동대학개설 등 정보화전략을 꾸준히 준비할 계획이다.
2000년 상반기가 지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아직 민주노총 단위노조 간부들과 조합원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은 민주노총 지역본부를 시작으로 단위노조 간부들에 대한 인터넷 교육을 완료하는 해로 잡고 있다.
인터넷시대, 정보와시대를 맞아 민주노총 홈페이지가 조합원들의 친근한 생활로, 살아숨쉬는 민주주의의 터전으로, 신속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 장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이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다.
박점규/민주노총 정보통신차장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