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외국계은행 노사관계, 단결력으로 돌파할 것”
-<인터뷰> 이창림 제일은행노조 위원장
제일은행노조 제19대 위원장에 이창림 현 위원장이 재선됐다. 23일 열린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925명 중 3,723명이 참여해 기호 1번 이창림 후보
가 2,241표(59.1%), 기호 2번 임구영 후보가 1,482표(39.1%)를 얻어 조흥구
, 원종소, 하상열 부위원장 후보와 함께 당선됐다.
노조 선거가 있었던 이날은 공교롭게도 제일은행의 뉴브리지캐피탈로의
매각 협상이 확정되는 날이어서 노조는 향후 외국계은행의 노사관계라는 새
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재선 깃발을 꽂은 이창림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 선거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조합원들은 퇴출위기에 있던 은행을 해외매각이라는 방향으로 돌려놓는
데 기존 집행부의 결단과 인내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것 같다. 구조조정
시기 노사동의서나 임금반납에 합의한 것들에 대한 비난도 없지 않으나 오
히려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려운 결정을 내린데 대해 조합원들이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
– ‘재선’이라는 은행권노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을 이뤄냈는데…
= 3년전 18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바로 다음날 한국 경제의 시련기의 출발
이라고 할 수 있는 ‘한보 사태’가 터졌다. 3년후 19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던
날은 바로 뉴브리지와의 본계약이 맺어진 날이다. 앞으로 외국계 사용자측
과 신노사관계를 정착시켜야 하는 주요한 시험대와 표본이 될 것이라고 보
이는데,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 뉴브리지측과 향후 노사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한마디로 합리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응조차 하지 않는다. 오로
지 투쟁 위주만의 노조활동으로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논리력
을 뒤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한편 우려되는 것은 ‘가진 자’의 이해에 철
저히 복무하는 미국식, 신자유주의식 논리로 무장돼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노사관계를 형성하려고 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 노조의 대응 방침은?
= 노조도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 그러나 원만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
력하겠으나 사용자측이 한국적 인식을 개조하려고 든다면 배수진을 친 투쟁
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숏다리를 롱다리로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 최우선적으로 펼칠 사업은?
= 1개월 이내에 대의원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주요 안건으로 현재 연맹
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별노조 건설에 함께 하기 위한 규약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대의원 교육사업 등을 벌여나갈 것이며, 이와 함께
437명에 이르는 3급 차장급에 대한 조합원 대상 확대 규약개정안도 통과시
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뉴브리지측에 노조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별로 단합대회 형식의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발 행 일] 1999.12.27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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