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서울지하철노조, 임단협교섭 기조변화…투쟁본부 구성

-대의원대회서 “조속한 시일내에 구조조정과 별도로 임금인상 요

구”키로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가 지금까지 임단협 단체교섭 결과를 전면

무효화하는 한편 투쟁본부를 구성해 ‘단협 연계없는 임금인상’을 사측에 요

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3일 오전 13기 1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중앙집

행부가 사측과 협상을 벌인 결과와 향후 대응방침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

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인력감축 및 근로조건 저하 없는 월 임금 24만원

정액인상을 사측에 요구하고 노조는 투쟁본부 체계로 전환한 뒤 총력 투쟁

한다”는 방침에 합의한 뒤 11시간이 넘게 계속된 회의를 마치고 해산했다.

이날 정해진 방침은 지난 1일 12기 마지막 대의원대회 자리에서 통과시켰

던 ’99임단협안에 대한 ‘번안 동의안’으로서 투표참가 대의원 117명의

2/3가 넘는 80명이 찬성해 전격 결정됐다. 노조 배일도 위원장은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투쟁본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집행부와 현장대의원간 임금협상 바라보는 시각차 존재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근무조건 변경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대폭적 임

금인상’을 추진한 노조집행부측과 ‘구조조정을 받아들인 임금인상은 무의미

할 뿐만아니라 그 폭도 수준이하’라는 일부 대의원들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 중앙집행부는 이날 대의원대회 자료를 통해 ▲연내 합의후 인준 ▲

파업 등 포함 총력투쟁 전개 ▲노사동수 구조조정 추진위원회 구성 등 향후

일정을 상정했다. 배일도 노조위원장은 그 중 “첫번째 안은 사측과 논의결

과를 토대로 올해안 노사합의 후 조합원 인준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타결에 치중한 안으로 위원장의 입장”이라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중앙집행부 교섭이 어떻게 지난 12기 대의원대회 결정

인 ‘구조조정 반대, 노조 정상화’ 등을 뒤집을 수 있느냐”고 반발하면서

3가지 안을 모두 백지화 시킨 뒤 ‘번안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특히 임금협상의 연내 타결문제를 둘러싸고 배 위

원장과 대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배 위원장은 “지금까지

노사협상 내용을 수용하고 추가적 논의를 할 것이지만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을 경우 원칙만 고수하면 안된다”면서 “위원장 직을 걸고서라도 조합원

인준투표를 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박에 나선 한 대의원은 “우리 요구

조건상 ‘연내 타결’이라는 명시조항은 없었다”면서 “노동조건을 양보하면서

까지 연내합의해야한다는 문제의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임금인상은 내년에 합의한 뒤 소급적용해도 될 문제”라면서 “노동조건

과 임금인상은 관계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의원대회 결과는 연내 타결

보다는 ‘구조조정 반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 ’99임단협 올해 안 정리 어려울 듯

배 위원장은 대의원 대회가 끝난 뒤 “실제 올해 임단협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나름의 대응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차량지부

한 간부는 “올 임단협은 결국 물건너 갔지만 근무형태 개악을 막은 것은 성

과”라고 평가했다.

[저 자] 김기현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12.27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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