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이제그만)’은 지역과 업종을 넘어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직접행동을 아래로부터 건설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공동행동 모임입니다. △모든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노조법 2조 개정)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투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제그만’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소식지 기사 중 ‘비정규직의 외침’과 ‘투쟁소식’을 2월호부터 비정규직이제그만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stopprecariouswork)

와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시게재합니다.

풀네임으로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이라고 합니다.

재단이라니…. 저에게 ‘재단’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뭔가 불법자금의 온상 같고, 돈 있는 사람들이 겉치레하는 조직 같고 뭐 그랬습니다. 그래서 김용균투쟁을 경과하며 만든 단체 이름이 김용균재단이라니,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 게 저뿐만은 아니었는지, 김용균재단 사무처장 동지는 사람들이 ‘김용균 재단’이라고 띄어쓰기를 하면 띄어쓰지 말아달라고 꼭 연락해서 수정하고야 맙니다. 뭔 차이냐 싶으시겠지만 일단은, ‘김용균’이라는 이름의 재단이 아니라 ‘김용균재단’이라는 이름의 단체라는, 조삼모사 같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는 그런 의미입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용균재단을 만든 사람들의 뜻과 결기가 중요한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 님입니다. 화력발전소가 첫 직장이었던, 엄마의 눈에는 아직도 어디 내놓기에도 아까웠을 아들이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 사고를, 세상에서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들을 기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죽음을 그냥 두고 보지만은 말자고, 김용균재단을 만들자고 제안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혼자 만드신 건 아닙니다. 김용균투쟁을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았고, 그중에서도 큰 역할을 하셨던 동지들이 운영위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9년 설립 이후 벌써 큰일들을 여러 번 치러냈습니다.

여전히 발전소 현장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라, 1주기에도 투쟁을 하고, 2주기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운동을 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고 김용균의 추모조형물도 세웠습니다. 다른 유가족분들과 함께 ‘다시는’이라는 산재유가족 모임을 하고,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을 들으면 힘닿는 대로 함께 달려갑니다. 유가족분들을 만나서 위로하고, 함께 해야 할 일들을 챙기기도 하고, 대책위가 구성되면 대응 활동에도 나섭니다.

그리고 꼭 산재와 관련된 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용균이 사고가 있기 전에 우연히 들었던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피켓. 그날 그가 그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던 건 우연이겠지만, 얼마 후 그런 사고를 당했던 건,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해있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우연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진의 울림에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산안법 개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겠지요.

그래서, 김용균재단은 비정규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고자 합니다. 특히 김미숙 이사장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재해 피해노동자와 유가족 문제가 늘상 있다 보니 생각만큼 자주 결합하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 한켠에 넣어두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주로 비정규직과 관련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비정규직이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제대로 해법을 이야기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주체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는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행동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투쟁할 때 ‘이 문제는 한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의 문제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작정 하는 선언이 아니라, 왜 이렇게 불안정한 노동이 양산되고 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되지 못하고,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걸 할 수 있는 존재가 지금 이들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서로 의지가 되는 모습이 늘 듬직합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비정규직 노동자 주체로서 외치며,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가길 바랍니다. 물론 김용균재단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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