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취재수첩>”말로만 40년 ‘노동자의 벗’은 싫소”
28일 (가칭)새천년민주신당 노동특위 일행들이 민주노총 농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단병호 위원장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지기만 했다. 어느 역대정권
과도 다른 김대중 대통령의 ‘노동자 사랑’을 절절히 표현하는 이들을 보며
말문이 막혔기 때문.
이날 신당 노동특위가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던진 메시지는 노동자를 위한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김원
기 상임고문은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나 정당보다도 노동자와 소외계층을
중시한다”고 강조. 이어 김 고문은 “IMF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노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방향으로 잡히게 될 것이니 현재 조금 불만스럽더라도
참아달라”고 주문했다. 대화를 강조한 신당의 조성준 의원은 “그래도 김대
중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됐다면 이 경제위기상황에 공안탄압정국이
조성되지 않았겠냐”고 말하기도.
이에 민주노총쪽은 “아무리 노동자를 잘 이해해도 그에 따른 실천이 없으
면 아무 쓸모없는 것이 아니냐”며 “현장은 무법천지고 정부는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데다 YS정부 5년보다 훨씬 많은 설명할거냐?”고 반박했다.
끝내 단 위원장은 농성철수를 권하는 이들에게 천막 한가운데를 가리키며
“여기가 내 자리요, 1월까지도 있을 수도 있소”라고 일축했다. 엄동설한에
23일째 계속되는 민주노총 농성장에 있었던 정부여당측의 두차례 방문은
‘현안요구’에 대한 입장표명보다는 추상적 수준에 머문 ‘대화통한 해결론
‘만 되풀이됐고 오히려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말로
만 유명해진 40년 노동자지기의 저력이 새천년엔 발휘될 수 있을까?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12.29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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