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농성 해산, ‘새천년투쟁’으로
민주노총, 두 해 걸친 문화제…액맥이·소원풀이 한판굿
민주노총은 12월31일 밤11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새천년맞이 투쟁결의 문화제’를 열어 2000년 힘찬 투쟁을 결의한 뒤 2000년 1월1일 0시30분, 한 세기를 넘긴 27일 동안의 농성을 풀었다.
이날 문화제에서 노동자민요패 ‘우듬지’와 민중가수 박준의 공연에 이어 무대위에 설치된 전광판 시계가 2000년 1월1일 0시정각이 되자 1천여명의 참가자들은 폭죽과 함께 여의도가 떠나갈 듯한 박수와 함성을 내지르며 새천년을 맞았다. 곧바로 연단에 오른 단병호위원장은 “새천년을 노동자·서민의 시대로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희망이 되어 힘차게 진군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다같이 어우러져 묵은 액을 풀고 새해 소원을 비는 액맥이·소원풀이 대동굿을 벌이며 흥겨운 자리를 가진 뒤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12월30일 단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새천년 첫해를 맞아 60만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총연맹과 함께 2000년엔 빼앗긴 생존권 원상회복, 주5일근무와 주4시간 노동, 조세개혁과 사회보장, 고용안정과 민주개혁을 기필코 이뤄내서 노동운동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내자”고 밝혔다.
또 ‘청와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서는 “20세기의 종점에서 정부는 과감한 정책 전환을 통해 민생민주개혁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한 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새천년 첫해를 강력한 투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으며, 총선을 비롯한 모든 일정은 개혁을 거부하는 정부에 대한 심판투쟁의 장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황미 leehm@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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