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방침

민주노동당 후보로 노동자 밀집지역 출마

민주노총 사회적 요구 쟁점화…당원배가·5억원 모금운동 펴기로

민주노총이 노동자 밀집지구에 간부 혹은 조합원을 민주노동당(상임대표 권영길) 후보로 추천·출마시키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총선방침을 1월18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하는 등 16대 총선 밑그림을 완성했다.

최승회 민주노총 정치국장은 “올해 총선은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도정치권에까지 확대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후보를 결정하고 정치자금을 공식적으로 모금하는 등 이전과는 다르게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총선국면에서 사회적 요구를 전국적으로 쟁점화하고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16대 총선을 교육, 투쟁의 공간으로 만들어 노동자의 분노를 전국적으로 조직하는 한편 5월 총파업의 요구와 정당성을 알려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창당(1월30일)은 민주노총의 정치적 진출을 가속하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창당까지는 현재의 두 배인 1만명, 총선까지 2만명을 목표로 조합원에게 당원가입운동을 펼 계획이다. 또 각급회의에서 당원가입을 독려하는 결의를 이끌어내고 단위노조의 상집간부, 대의원이 우선 가입할 수 있도록 적극 조직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뒤 2월부터 민주노총은 후보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일정규모 이상의 연맹과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후보를 적극 발굴·추천한다는 것이다. 현재 7~8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개인적 결단이 아닌 조직적 결정으로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후보선정의 기준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인 자 △단위노조, 연맹, 지역본부 중앙위(운영위) 이상의 의결단위에서 승인을 받은 자 △2백명 이상의 당원이 확보돼 있는 지역의 출마가 가능한 자를 제시했다. 이같은 자격조건을 갖춘 후보는 민주노총 중앙위의 동의를 얻어 민주노동당 후보로 추천된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정치자금을 모금해 16대총선 후보등록 전인 3월28일까지 조합원 1인당 1천원을 기준으로 단위노조 결의를 통해 중앙에 납부토록 했다. 조합비에서 지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조직적 결의가 불가능할 경우 간부 및 열성조합원을 상대로 모금해 납부토록 했다. 민주노총은 최소 5억원을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모금된 정치자금 중 일정비율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후원회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주노총 후보의 법정후보등록비, 선거지원금 등으로 균등배분된다. 노조가 확보하고 있는 인력과 재정을 집중시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출됨에 따라 그 위력과 파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정치위원회(위원장 양경규)내에 수도권 간부를 중심으로 기획팀을 구성·운영하고 여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총선지원사업을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경규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멀리 민중후보운동까지 보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사회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 혹은 진보정당 실험이 어려운 조건과 시련속에서 계속돼왔다”며 “이제는 실험이 아니라 실천과 성과의 문제로 고민하고, 구호의 정치세력화에서 실천의 정치세력화로 민주노총 조합원이 함께 해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참여연대, 환경연합 등 5백여 시민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와 다양한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등 반개혁 후보들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재철 leecc@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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