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양사학자 6명이 10년간의 공동작업 끝에 서양사 연구의 고전인 에드워드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원제: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창작과 비평사.각 권 3만원)을 완역, 2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번역은 창작과 비평사 백낙청 사장이 나종일교수(서울대)에게 제의해 시작됐다.

나교수가 제자인 한정숙(서울대).김인중(숭실대).유재건(부산대)교수, 노서경.김경옥씨 등과 나눠 번역하고 함께 토론해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톰슨은 1924년 영국에서 태어난 좌파 역사학자. 젊은 시절 공산주의 운동에 투신했다가 56년 소련의 헝가리 침공이후 공산당을 탈당했다.

그는 서유럽 좌파 지성으로서 전체주의적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한편 정통 마르크시즘을 주장하는 학자들과 많은 논쟁을 벌인 논객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1963년 발간)은 비판적인 시각과 성실한 사학자로서의 저력이 담긴 방대한 책이다.

이 책이 서양사 연구의 고전으로까지 불리는 것은 독특한 사관과 이를 뒷받침하는 무수한 사료 때문이다.

톰슨 사관의 독특한 점은 사료를 중시하는 동시에 민초들의 생활에 촛점을 맞춘 접근방식에서 나온다.

사료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에 맞지않는 이론을 배격하는 엄정성도 돋보인다.

톰슨은 “역사가가 사료를 대할 때 마음을 비우고 사실들 자체의 목소리를 들어줘야한다” 고 말한다.

생동감 있는 문화생활 중심의 이같은 역사관은 정통 마르크시즘에서 주장하는 거시적이고 결정론적인 시각을 거부한다. 당대를 살았던 노동자들의 생활.문화.철학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노동자 계급이 수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측면과 함께 당시 상황속에서 노동자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계급을 만들어갔다는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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