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디아이(옛 삼성전관)가 노조를 결성하려는 직원들을 억류하고 회 유·협박해 노조 결성을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은 노조 설립을 추진한 핵심 직원들에게 1명당 6000만 8000만원을 건네며 사직 하도록 했다.
지난해말 삼성에스디아이를 그만둔 고아무개(39)씨 등 수원사업장 소속 직원 4명은 최근 “노조 결성총회를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9일부터 회사쪽 에 억류 또는 감금돼 강제로 사직서를 썼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회 사를 그만두는 대가로 희망퇴직 위로금의 4배 이상인 6000만 8000만원의 돈 을 받았으며,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2배로 변상하겠다’는 내용 의 각서를 썼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12월10일 일본 출장을 끝내고 귀국하기 위해 공항까지 나갔다가 노무과장에게 여권을 빼앗겼다”며 “현지에 억류된 채 사직을 요 구받다가 18일 저녁 사직서를 쓴 뒤에야 귀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씨와 함께 일본 현지에서 억류됐던 최아무개(39)씨도 “여권을 빼앗긴 뒤 오사카 신한쿄호텔과 사토호텔 등지에서 사흘씩 묵으며 회유를 당했다”며 “한때 고씨와 함께 귀국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씨 등은 당시 일본에서 권영만 상무한테서“`희망퇴직, 해외사업장 전 출, 정리해고 세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집에 못간다’는 협박을 받았다”며“속박당한 상태에서 작성한 희망퇴직서는 무 효이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있던 장아무개(30)씨도“지난해 12월9일 집으로 찾아온 담당 과장 등에게 불려나가 이천·울진·속초 등지로 9일 동안 끌려다녔다”며 “사실 상의 감금상태에서 밤엔 술먹이고 낮엔 재우며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 받았 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부장이 `노조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의 기본방침이다. 너희들이 삼성과 싸워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협박했 다”고 말했다.
안아무개(40)씨도 “지난해 12월10일부터 이천·영월·변산반도·지리산 ·주왕산 등지를 끌려다녔다”며 “12월20일 사표를 쓰자, 노무과장이 여행 용 가방에 현찰 6000만원을 들고와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영만 상무는 “노조 설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회사 방침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본인들이 원했다면 얼마든지 집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돈은 당사자들의 요구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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