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부, 아침 체조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눈치가 보여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던 아침체조, 그 아침체조가 경주지부에서는 현격히 줄었다. 오히려 체조하는 사람이 눈치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각해진 사측의 현장통제의 유형을 검토하고 작은 일부터 하나 하나 제거해나가자는 안이 확대간부회의에서 처음 나왔을 때, 아침체조는 우선 과제로 부각이 되었다.
당시 회사는 8시 20분만 되면 ‘체조할 시간이니 체조를 하라’고 온 공장을 떠들썩하게 음악을 틀고 조합원들에겐 음악에 맞춘 어색하고 어설픈 움직임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당연한 것’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대의원이나 현장활동가 일부조차도 아침체조에 참여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 “내 건강을 위해서 하는 아침체조를 왜 노동조합에서 막느냐”고 항의하는 조합원도 있었고 작업도중 아침체조를 하지 않는 조합원이 허리를 삐끗하자 ‘그것 봐, 내가 아침체조를 하라고 했잖아’하는 표정을 짓는 중간관리자도 있었다.
체조에 참여하는 중간관리자와 조합원과 체조하는 걸 반대하는 조합원간의 서로를 의식하는 눈빛들은 여전했다. 분명 작업시간이 아닌데도 8시 20분만되면 조용히 커피 한잔 뽑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야하는 비상식적인 불편함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확대간부회의에서는 11월,12월은 홍보의 달로 정하고 2000년 1월부터는 아침체조를 막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꾸준히 소식지를 통해 홍보하는 한편 대의원과 함께 직접 조합원들을 설득하였다. 그 결과 새해 들어서는 아침 체조하는 사람이 현격히 줄었다.
연간 32,500 시간이 공짜 노동…
사측의 현장 통제 수단의 하나로 8시 20분에 시작하는 아침체조는 하루 10분씩 공짜노동이다. 하루10분씩 650여 조합원이 연 300노동일을 계산하면 10 650 300=1,950,000분이다. 즉 대충 계산해도 3만2천5백시간이란 공짜노동시간이 나온다. 노동조합의 시간할애나 행사엔 인색하기 짝이 없는 회사가 우리 노동자에겐 연간 3만시간 이상의 공짜 일을 시킨 것이다.
현장통제의 한 고리를 끊었다고는 하지만 아침체조가 완전히 현장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언제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들지 알 수 없다. 아침체조에 대한 홍보를 넘어 노동조합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며 이는 앞으로 노동조합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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