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층부의 배신으로 군-원주민 봉기 무산

「Z넷(www.zmag.org)」 1/22 제니퍼 콜린스

2000년 1월 22일. 키토 : 어제 에콰도르에서 중간급 군 장성들과 원주민 운동 지도자들이 일으킨 쿠데타는 24시간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군 연합 사령부에서 장성들이 취한 행동은 하밀 마와드 대통령을 실각시켰으며, 대통령직은 부통령 구스타보 노보아가 수행하게 되었다. 이로써 헌정으로의 복귀가 이뤄지긴 했지만, 심각한 문제(사회적 부정과 차별)는 여전하다. 쿠데타로의 길을 이끈 원주민 운동과 민중 운동은 어떠한 양보도 얻어내지 못했으며, 협상 테이블에 참여할수도 없었다. 이로 인해 불안정이 더욱 커졌다.

하루 동안의 민중 권력

헌정 질서 중단과 새로운 민중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국회 의사당을 접수하고, 새로운 혁명 평의회 정부를 선포하고, 새로운 “민중 의회”를 설립한 후 행동의 중심을 의회 건물에서부터 수도의 구 총독 관저에 위치한 대통령궁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날 오후 5시 경 반란자들과 봉기에 동참한 군 장성들은 국회 의사당에서 대통령궁으로의 행진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관저 수비군 책임 장군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대통령 마와드는 대통령직을 버렸다. 그는 더 이상 대통령궁의 안전을 확신하지 않았다.

그날 밤 늦게 새롭게 선포된 정부의 지도자들은 대통령궁에 입성한 후, 군 연합 사령부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이것은 명백히 중대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까지 고위 군 지도부는 위기에 대한 헌법적 해결만을 지지한다는 그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날 아침 일찍 그들은 마와드 대통령에게 사임하라고 요청했지만, 결고 원주민과 민중의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중간급 장성들에 대한 지지를 보내지는 않았다. 그날 밤 7시 경 연합 사령부 참모총장 카를로스 멘도사 장군은 대통령궁에 도착했고

광장 가운데에서 쿠데타 지도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갔고, 새롭게 선포된 “민군 혁명 평의회”의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합을 했다. 군 사령부 고위층의 대표가 그의 권위를 파괴한 쿠데타 대표들과 평화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확실히 꽤 놀라웠다.

그러는 동안, 대통령궁 앞에서 광장으로의 접근을 막던 군 통제선이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깨졌고, 새로운 정부를 지지하는 약 5000명의 시위대가 독립 광장으로 물밀들이 밀려 들어왔다. 대통령궁의 발코니는 군인, 경찰, 원주민 지도자, 민중운동 지도자들이 뒤섞인 채 넘쳐났다. 군인들이 아래 있는 군중들에게 말하면서, “에콰도르, 에콰도르”라는 노래를 부르도록 선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발코니 아래 텔레비전 카메라의 불빛에 빛나는 광장은 새로운 인민 정부의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밤중이 되기 전, 폐쇄된 문 뒤에서 협상이 진행된 지 약 3시간 후, 쿠데타에서 중간급 장성들을 이끌었던 구티에레스 대령은 그의 임무는 완수되었으며, 권력을 새로운 정부의 카를로스 멘도사 장군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 때 멘도사는 자기 자신, 에콰도르 원주민 연합(CONAIE)의 대표 안토니오 바르가스, 전 대법원장 카를로스 솔로르사로 구성되는 민군3인위원회의 구성을 선언했다. 멘도사는 이 민군삼인위원회가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며, 부패를 끝장내고, 나날이 에콰도르인들을 덜 가난하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어떤 종류의 정책을 새로운 정부가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언론인들은 질문을 쏟아 냈다. 멘도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으며, 대신에 민군3인위원회가 다음 날 소집될 것이며 그러한 중대한 결정을 아직 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신의 밤

지난 밤 새로운 민군 혁명 평의회의 수립과 함께 잠들었던 에콰도르를 깨운 것은, 멘도사 장군이 새로운 정부에 합류하겠다는 약속을 배신했다는 놀라운 뉴스였다. 한밤중의 선포에서 단 세 시간이 지난 약 3시 경에 멘도사는 민군3인위원회에서 철수하고, 부통령 노보아의 권력 인수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멘도사는 원래 일부러 거짓말을 했으며, 결코 혁명군사위원회에 권력을 줄 것을 허락할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해, 헌법적 질서로의 평화로운 귀환을 야기하기 위해 이 행동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선언을 하던 시간에는, 이미 시위대는 대통령궁을 떠난 상태였다. 즉, 그는 시위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민중 정부를 지지한다는 쇼를 벌였다는 것이 명백하다. 한 번 이것이 행해지자, 그는 고위 군 사령부를 만났고 그들과 언론에게 혁명평의회에 계속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월 22일 토요일 아침, 쿠데타를 이끈 군 장성들은 체포되었으며 현재 감옥에 있다. 확실히 원주민 지도부도 숨어 있다. 또한 오늘 아침 마와드는 국립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신은 군 쿠데타로 인해 하야했으며, 국민들과 지도급 정치 인사들에게 새로운 대통령 구스타보 노보아에게 통일적 지지를 보낼 것을 요청한다고 선언하였다. 금일 오전 노보아가 대통령직을 수락하는 데 필요한 법적 절차를 취하기 위해, 에콰도르 의회는 국회의사당이 아닌 과야킬(Guayaquil)에서 회의를 하기도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군 고위 사령부가 이런 종류의 인민 쿠데타를 결코 좋아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예측하지 못한 게 실수다. 쿠데타 지도를 도왔던 중간급 장성들이 단순히 연합 사령부 대표의 입장에 속은 것이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군 내부에서 성공적으로 쿠데타를 수행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음을 인식하고 확실히 재빠르게 굴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히 군대 내부의 모든 파벌이 내린 결정 안의 또다른 중요 요소는 이 쿠데타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이다.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라틴 아메리카 모든 나라는 공식적으로 쿠데타를 비난했고, 헌정 질서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미국도 그랬고, 이 쿠데타가 지속된다면 에콰도르는 쿠바가 받았던 방식의 국제적 고립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분명히 이런 종류의 위협은 군 지도부에 큰 부담을 주었다.

더욱 더 난처한 것은 원주민 지도부의 입장과 사고였다. 분명히 멘도사의 행동이 그들의 주장에 대한 뻔뻔스런 배신이었지만, 이번 봉기를 통해 그들의 정치적 입지는 전보다 더 약화된 듯하다. 봉기 전에 그들은 국립 의회에 5명의 대표가 있었다 : 그들은 파차쿠틱(Pachakutik)에서 뽑혔다. 파차쿠틱은 CONAIE 및 다른 사회 운동과 깊숙히 관련된 정치 운동 단체이다. 어제 봉기 도중 대표로 선출된 파차쿠틱 소속 3인은 새로운 인민 정부에 대한 지지를 던지기 위해 의원직을 사임했다. 중도 좌파 민주좌익당(ID)의 2명의 의원도 마찬가지로 의원직을 사임했다. 그렇게 해서, 국립 의회 내 원주민 운동의 소수 대표마저 실질적으로 제거되었다.

CONAIE의 지도자 바르가스는 오늘 아침 일어난 사태를 보고 원주민 봉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말이 있은 후인 오늘 아침 언론은 원주민 지도부의 어떤 언급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도부 모두가 보복의 위협을 피해 숨었다는 소문이 있다. 지방에서 키토로 와서, 공원에서 캠프를 차리고 있는 봉기의 일반 참가자들은 오늘 고향으로 돌아갈 것 같다. 내가 들은 또다른 소문은 그들이 지방에서의

봉기를 수행할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단 하루라 할지라도 그들이 성취했던 것, 군 일부에서 일어난 배신의 수위로 미루어 볼 때, 나는 어떤 종류의 반작용이 일어날 것임을 믿는다. 나는 만약 반작용이 이번에는 과거보다 더 큰 폭력을 가져올지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정의와 사회 정치적 변화를 향해: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가?

나는 민주주의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중요성을 지지하지만, 내 마음은 오늘 무겁다. 여기 에콰도르에서 형식적 민주주의는 이 지역의 광대한 다수인 가난한 자들이나, 심지어 소수 중간 계급의 이해를 대표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기 않는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엘리트의 압도적 다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콰도르 민중들에게 무관심하고 무책임하며 경제적으로 강력한 극소수 사람들을 위해 일할 뿐이다. 에콰도르를 지배하는 정치.경제 엘리트는 높은 수준의 소득 불평등을

개선할 재분배 수단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경제 성장을 이뤄낼 효율적이고 경쟁적인 경제 건설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능력도 그럴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 그보다도, 정실자본주의의 유형은 이 나라에 뿌리를 둘 것이며, 전국을 혼란으로 끌고 가도록 위협하고 있다.

원주민 운동은 부자와 권력자들에게만 유리한 이런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민주주의에 대한 통일적 요구를 할 만큼 용감히 노력했다. 지금까지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일변했다. 그러나 뻔뻔스럽고 끔찍한 배신을 보고, 평화적 수단이 변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적이지 않다는 교훈을 얻는다고 해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려운 나날, 그리고 아마도 비극적인 나날들이 에콰도르에 드리워져 있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사실 비극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오고 있다. 시민들은 매일매일 존엄하고 안전하게 삶을 발전시킬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