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재걸(42)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 대표
“생활 속에 노동문화가 자리잡도록 할 터”
△노문센터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노문센터는 노동문화를 공동체적으로 생산-유통-수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창조적인 노동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책, 교육, 정보,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노동자의 일상생활에서 노동문화를 만들고 누릴 수 있도록 문화패, 문화단체, 노조문화부에서 일하고 있거나 노동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노동문화’라는 게 일상적으로 즐기는 자신의 문화로 느껴지지 않는 게 현실 아닌가.
=사실 그걸 부인하기 힘들다. 다른 한편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문화적으로 크게 소외돼 있다. 문제는 자신의 문화가 없는 계급은 지배계급의 문화에 동화돼 결국 자신의 계급성을 서서히 잃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노동자는 자신의 문화를 만들고 가꿔 자신의 생활과 의식을 풍성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 주 5일근무제가 도입되면 현장 밖에서도 노동자를 하나로 이어주는 양식과 내용이 중요해질텐데, 노동문화가 그 중심적 위치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노동문화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문선대, 문화패, 전문문화단체의 활동이 곧 노동문화의 모든 것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노동문화는 노동예술 뿐만아니라 노동자적인 문화양식과 내용, 의식 모두를 아우른다. 곧 노동과정과 생활, 투쟁 속에서 노동자의 의식과 정서를 담아낸 것이 바로 노동문화다. 그러려면 문화패와 문화단체의 활동이 현장노동자와 튼튼한 교감을 이뤄 정서와 맞닿아야 한다. 나아가 노동자 스스로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며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한 노문센터의 역할은.
=노동자들이 노동문화를 접하고 자신의 문화생활을 설계·체험하도록 하는 한편 노동문화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동자의 의식과 생활이 향상되고 공동체적인 노동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조합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생존권을 위해 싸워왔고 신자유주의적 공세에 맞선 투쟁이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노동자는 투쟁과 아울러 자신의 생활과 의식을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동문화는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투쟁과 생활, 노동과정 속에서 노동문화에 관심을 가질 때 노동문화는 만들어지고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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