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원 기자 pswcomm@hanmail.net
병원 간호사들이 교대근무로 인한 업무 과중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달 23-24일 근무 중 간호사들의 나이트(근무시간 밤9시 30분-아침 8시)는 평균 6-7개. 신참의 경우 10개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S병원에 근무하는 강아무개씨(27) “나이트를 연속 3일쯤 하면 정신이 몽롱하고 새벽쯤 되면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일하게 된다”고 고백한바 있다. 교대근무로 인한 업무과중으로 웃지 못할 풍경들도 등장했다.
풍경 하나 – “임신을 하려면 주기를 맞추어야 한다”
교대근무자인 간호사들 경우 자신이 근무하는 병동에 임산부가 생기는 것을가장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임신부라고 해서 나이트 근무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산전휴가를 받게 되면 그 자리를 다른 동료가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99년 6월까지 E대학 병원에 근무했던 손영주 간호사(26)는 “동료 중에 임신한 간호사가 생기면 맨 처음에는 축하를 해주는 분위기지만자기가 근무하는 병동에 임신한 간호사가 늘어나면 축하한다는 말보다 주기조절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며 “동료의 임신으로 인해 자신들의 밤근무를포함한 업무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풍경 둘 – “연차가 높은 선배는 무조건 존경스럽다.”
최근 들어 병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중 하나는 연차가 높은 선배들에 대한 후배들의 이유 없는 선망.
서울 C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박아무개씨(25)는 몇년째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 연차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절로 존경심이 생긴단다.
박씨는“3일이고 5일이고 제멋대로 변경되는 근무일정에다 나이트근무에 적응하는데는 대단한 체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동반되야 합니다.
부족한 인력 때문에 쉴새 없이 뛰어다녀야 하고 불규칙한 식사에 소화제 끼고 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고 보니 연차가 높은 선배들은 자연히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라며 “관절염이나 위장병으로 고생하 모습이 아니라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경희의료원 노조 김형주 지부장은 “병원의 특성상 교대근무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적정 인력확보와 휴식권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병원 노동자들의 고통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이 글은 노동일보에 실렸던 글을 보충취재를 통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200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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