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노동자대투쟁 뒤 노동운동이 한창 고양되던 시기, 우리 사회에선 한동안 `노동강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적이 있었다. 노동조합 간부는 물론 노조원, 심지어 일반직장인까지 노동운동이나 노동법에 관한 강좌를 들으려고 민간교육기관을 찾는 흐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이 몰락하고 노동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고, 점차 노동강좌만을 따로 강의하는 교육기관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최근 다시 노동강좌를 개설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성공회대학교 사회교육원(원장 신영복)은 다음달 4일 `노동대학 1기 과정’을 개강해 본격적으로 노동강좌를 시작한다. 정규대학이 이처럼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노동대학 강좌을 마련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 과정은 오는 7월19일까지 매주 수요일(오후 7시~10시)마다 21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5개월 과정의 수강료가 15만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다.

성공회대는 일반인들에 대해서도 문을 개방할 예정이지만 원칙적으로 수강대상을 `노조 간부 등 활동가로서, 일정기간동안의 노동운동을 통해 좀더 넓은 운동을 위한 이론과 자기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 한정할 방침이다. 노조 활동가가 스스로 넓은 전망과 과학적 세계관을 기초로 운동과 삶을 이끌어가는, 그런 실천적 노동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동대학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노동대학 1기 과정의 중심테마는 `한국사회와 노동자’로 잡았다. 그리고 이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자본주의의 이해’라는 강좌를 맨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강좌의 내용도 `한국경제와 세계경제’ `한국사회 노동자 연구’ `노동조합과 경영참가’ 등 다양하다.

주은경 사회교육원 기획연구위원은 “우리 노동운동이 지난 87년 이후 상당한 성장을 해왔지만 그 성장수준에 걸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노동자교육은 90년 중반 이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제를 달리해가며 매학기 노동대학을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2)2610-4137. 인터넷 <>http://green.skhu.ac.kr/~sea>

사단법인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이사장 성한표)가 개설하고 있는 노동강좌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연구소는 `노동자의 권익신장과 21세기 선진적인 노사관계 실현을 목적으로 노동문제 전반에 대해 교육·조사·연구사업을 벌인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월 설립됐는데, 지난 한햇동안 3기에 걸쳐 모두 21개 노동강좌가 열렸다.

올해도 지난달 17일 4기 노동강좌가 시작돼 `임금투쟁과 단체교섭 과정’ `노동조합 실무과정’ 등 8개 강좌가 진행중이며, 노조 간부와 노조원·학생·일반직장인 등 3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5기 노동강좌는 4월초 시작되는데, 사회보장·노동법·경영지식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2)2633-6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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